주제를 팔심성불 (八心成佛)로 전제하시며 법문을 펴 나아가신다.
스님께서는 처음 서두에 '成佛'을 간단히 정의 하셨다.
성불을 애기하라면
그 제일 먼저가 깨닫는 것이며,
그 두번째가 부처가 되는 길이며,
세번째는 고통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해주어 생사 해탈하게 함으로써 중생제도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 하셨다.
참으로 꾸밈없고 쉬 이해할 수 있게 풀이하신다.
법문의 서두를 옛날 경험담으로 얘기 보따리를 끌러내셨다.
옛날 당신이 통도사에 있을때 대학생들이 대학생 불교연합회라는 단체로 와서 그들에게 법문을 하는중에 그 중 참석한 학생 하나가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의 내용인즉
" 스님! 불가에서는 사람이 생사 윤회한다고 얘기하는 데 그 생사 윤회 이전엔 어디에 있었었습니까?"라며 질문을 받으셨는데 퍽으나 어려운 질문이라 느끼시고는 금방 즉답을 해주지는 못해 주었나보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후 이 답을 의상(義湘)대사의 법성게에서 찾을 수 있으셨다하신다.
生死涅槃 常共和 라는 글귀였단다
'생사열반 상공화' 생사와 열반은 함께 항상 和한다라고 해석해야할까 ? 만면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와 특유의 말씀은 끊어지지않고 이어지지만 그러는동안 말씀을 새겨야하는 긴장감에 서서히 내 몸에 불이 붙어 바짝 침을 삼킨다.
"生死는 윤회하는 가운데 生滅法이며 涅槃은 해탈하여 얻는 寂滅法인데 어떻게 늘 함께 和한다는 것인가라며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리 복잡한게 아니란다.
어느 한 고명한 스님에게 열반을 무엇인가 물으니 곧 '네 몸이다'라고 하시더란다.
그럼 '열반'은 무엇이냐고 물어시니 이에도 답하시길 곧 '네 몸이다'라 하시더란다.
생사도 곧 몸이요 열반도 곧 몸이라 함은 생멸법과 적멸법을 함께 화하여 읽고 이해해야 하는 데 참으로 智이며 이 지혜라야만 가능한 일이며 경전에 의지 하여야만 이해가 가능한 일이란다.
몸이 열반이라하면 이 가운데 實生과 緣生이 다 들어 있다 할 것이기에 이해가 쉽지 않을것이라 하신다.
몸이라하면 곧 지수화풍(地水火風)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이며 선악업보(善惡業報)일 것이기에 그러한 설몀에 부연하여
중생은 곧 무생이란다. 중생중생은 무생무생이란다. 이는 緣生이기에 그러하다고 하신다.
緣生이라 함은 곧 因緣에 의해서 사라지고 생기기에 無滅이라하신다.實生이면 사라지고 생할것이 있을 것이지만
곧 연기에 의해서 생기고 사라지는 것은 있는 것이 없단다.
그러면 곧 이 말은 공(空)을 정의 하시는 듯하다.
말씀은 이어지신다.
"生死를 떠나서 涅槃이 있고, 涅槃을 떠나서 生死가 있다' 하신다.
또 이어지는 말씀이
"緣滅은 無滅이고 緣生은 無生"이란다.
이것이 곧 죽음이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이란다.
따로 죽음(현생에서)이 없는 곳에서 살면서도 이를 모르니 이것이 未惑이란다.
이 이치를 깨닫고 나면 바로 공포도 없어서 이로 부터도 잘 보호가 되고
그리하여 인생은 늘 늙어 가지만 이것이 늘 열반이며
늘 죽어가지만 이것이 열반이란다.
이는 연못에 달이 뜨면 이 달이 뜨는 것은 生이 無生이랄 것과 같은 이치라 하신다.
맑은날에 밝은달이 뜨고 흐린날엔 달이 안 보이는 데 여기에 이치가 있다 하신다.
실제로 하늘에 뜬 달이 연못에 진짜 텀벙 빠져야만 그러한 이 달을 보아야만 진짜로 달을 보는 實生이 될 진데
이러한 이치는 生이 無生한 이치이며 이것에 바로 緣生이라신다.
인연이 있어서 생겼을 뿐이지 실제로 생긴것은 없기에 그렇다는 이치란다.
이처럼 우리에게 달이 있는 것처럼 비친 일은 이런 연유로
달이 안보인대도 역시 實滅이 아니고 緣滅이란다. 예를 들자면 달이 흐린 날씨나 구름에 가린 인연에 의해서 안보이는 것이지 이 달이 부서져 없어진것이 아니기에 실멸이 아니라 연멸이란 말씀인것 같다.
이렇게 연기와 법상이 공한 것에 기인한 얘기를 단락지어본다.(계속) 潭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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