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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 조지훈-고풍의상

눌재 2008. 12. 29. 06:24

조지훈 [趙芝薰, 1920.12.3~1968.5.17]

요약
청록파 시인. 자유당 정권 말기에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추진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하여 시집 《역사(歷史) 앞에서》와 유명한 《지조론(志操論)》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승무》 등이 있다.
본명 동탁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경북 영양
주요저서 《한국문화사서설》
주요작품 《승무》(1939),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생가 / 경북 영양군 일월면. 경북기념물 제78호.
본문
본명 동탁(). 경상북도 영양() 출생.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혜화전문학교(, 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39년 《고풍의상()》 《승무()》, 1940년 《봉황수()》로 《문장()》지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데뷔했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1946년 시집 《청록집(鹿)》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1952년에 시집 《풀잎 단장()》, 1956년 《조지훈시선()》을 간행했으나 자유당 정권 말기에는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어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추진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했다. 시집 《역사() 앞에서》와 유명한 《지조론()》은 이 무렵에 쓰인 것들이다. 1962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에 취임하여 《한국문화사대계()》를 기획, 《한국문화사서설()》 《신라가요연구논고()》 《한국민족운동사()》 등의 논저를 남겼으나 그 방대한 기획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서울 남산조지훈 시비()가 있다.
이미지
조지훈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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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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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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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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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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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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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의상-조지훈(조동탁) 낙서장

 

 

고풍의상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회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곳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 당혜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