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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前 아이 낳다 사망한 조선시대 미라 발견

눌재상주사랑 2009. 6. 8. 17:58

350년前 아이 낳다 사망한 조선시대 미라 발견
17세기 중반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여성 미라가 발견됐다. 이 미라는 지난달 31일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에 있는 진양정씨 문중묘역 중 조선 중기 당시 정희현(1601~1650)의 두 번째 부인 온양정씨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감싼 염습의(殮襲衣) 안에는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비롯한 어린아이의 뼛조각이 함께 발견돼 분만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서울대병원 부검실에서 조사에 참여한 신동훈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염습의 중 발치 쪽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용 바지 한 벌 또한 분망 중 사망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머리카락에 흰머리가 발견되지 않고, 이가 마모된 상태로 보아 온양정씨 할머니는 20~30대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산 중 사망한 조선시대 여성 미라는 지난 2002년 고려대박물관이 조사한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 ‘모자(母子) 미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미라는 염습의를 해체하는 해포(解布) 작업을 통해 조선시대 여성복식사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55cm 신장의 미라는 각종 염습의 46점에 쌓여있었다. 두 발엔 한지로 만든 짚신인 지혜(紙鞋)를 신었고 머리는 가발의 일종인 가체를 두른 상태였다.
신 교수는 “미라 연구는 조선시대 상장의례에 대한 정보를 축적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조선시대 식생활이나 전염병, 기생충 등에 대한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