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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공항 인근 '대하 회마을'
눌재상주사랑
2010. 1. 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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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럭·대구·동태 '국물 끝내주는 3色탕'…다 먹고 나면 온몸에 후끈한 땀줄기
대구공항 맞은편 농협 옆 도로 불로중학교를 지나면 보이는 대하 회마을. 동네에 있는 자그마하고 허름한 제철생선만 파는 횟집이다. 생우럭탕(9천원)·생대구탕(7천원)·동태탕(5천원) 한 그릇이면 이마부터 땀이 송글송글 맺다가 숟가락 놓을 때쯤이면 온몸에 후끈한 땀줄기가 맺힌다. 맛에 놀라고 착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라는 집이다. 몸체에 비해 유난히 큰 대가리와 불룩한 뱃구리가 인상적인 우럭. 이집은 냉동이 아니고 수족관에 살아 있는 우럭으로 끓여낸다. 생우럭탕과 생대구탕의 맑은탕(지리)과 매운탕이 인기가 많다. 생선자체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 별도로 육수를 뽑지를 않는다. 너무 연하거나 차지지도 않고 부드러운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고기 맛도 맛이려니와 고기 맛도 배고, 무에서 시원한 맛이 우러나 국물 맛이 제법 구수하다. 우럭은 향이 진하지 않기 때문에 탕으로 끓였을 때 다른 생선보다 국물 맛이 일품이다. 비린 생선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알과 곤, 그리고 젓가락이 닿자마자 무너질 듯이 부드러운 대구 살을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내는 생대구탕도 제격이다. 뽀얀 우윳빛 국물, 달착지근하면서도 담백하고 끝맛은 개운하다. 특별한 방법 없이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좋은 재료만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된장·고추장은 물론이고 마늘·고추까지도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서 막내아들인 이집 주인 김희장씨(42)를 위해 손수 텃밭에서 길러 보낸다고 한다. 탕 못지 않게 밑반찬은 탄탄하다. 회무침 국수말이, 꽁치구이나 고등어 무청 조림, 작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계란찜, 마늘장아찌, 젓갈, 오이무침…. 군침이 돌 정도로 빨간 양념이 밴 배추김치, 매운 정도는 아니지만 사이다 같이 톡 쏘고 아삭아삭하다. 시골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담가 보내준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맛이다. '퍼주기'를 좋아할 만큼 횟감도 일반횟집보다 싸고(2만·3만·5만원), 제철생선을 큼직하게 썰어낸다. 요즘 같은 철에는 무지갯빛이 감돌고 고소한 꼬시래기(망둥어)회와 넓적하게 썬 쥐치가 인기가 있다. 곁들여내는 상어 내장(두톱), 살이 약간 붙어있는 상어 껍질, 상어 껍질을 푹 고아 묵처럼 만들어 청홍고추로 고명한 두치, 마늘, 간장, 과일 등의 소스로 양념한 돔배기 산적도 별스러운 맛이다. 이 집은 탕을 미리 끓여놓는 것이 아니고 주문받자마자 끓인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 흠이다. 예약은 필수.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053)986-6788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 다음날 오전 2시 ▶휴무: 없음 ▶주차시설: 없음(간선도로변 및 골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