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여행▶/세계풍정
태초의 자연 숨쉬는 始原의 땅 아프리카드넓은 초원·풍부한 먹이 ‘동물의
눌재상주사랑
2010. 1. 9. 11:39
태초의 자연 숨쉬는 始原의 땅 아프리카
드넓은 초원·풍부한 먹이 ‘동물의 낙원’
이방인들에게도 한없이 끈끈한 정
치안 부재·인프라 부족 아직도 ‘먼나라’
이방인들에게도 한없이 끈끈한 정
치안 부재·인프라 부족 아직도 ‘먼나라’
20100107003564
-
백호띠 경인년이 시작됐다. 호랑이의 포효를 들으려면 야생이 제격이다. 마침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해외 여행지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다. ‘아프리카’를 검색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4년 전 ‘독일’ 검색어가 관심을 샀듯이 말이다. 올여름을 달굴 ‘남아공’과 ‘아프리카’를 주제로 삼는 여행 상품도 뜰 것이다.
월드컵 개막 6개월을 앞두고 남아공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를 미리 살펴본다. 태극 전사들이 온몸을 불사를 땅에 미리 친근감을 다져두자. 생명의 땅이면서 태초의 자연을 품고 있는 땅이니, 쉽게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남들보다 앞서 아프리카를 다녀온 이들이 그 추억을 풀어내고 있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백한다. 그간 자신을 지배했던 단단한 생각과 가치관이 아프리카 여행 직후부터 파편을 만들며 변해 갔다고. 2005년 8개월간 380만원으로 아프리카를 일주한 방송작가 미노는 ‘컬러풀 아프리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네온사인과 화려한 페인트 색의 색상에서도 ‘블루, 그레이’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온통 원색의 황토빛과 오렌지색 사막으로 바뀐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느낌은 ‘미노의 컬러풀 아프리카’(즐거운상상)에 잘 드러나 있다. 날것으로 들리는 야생동물의 맥박소리와 원시 밀림의 비밀스러움, 사막과 초원이 주는 허허로움…. 이 모든 원시의 낭만은 아프리카의 매력. 하지만, 세계의 다른 곳 주민과 똑같이 웃고 즐기며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사람들. 거칠고 황량하게 버려진 땅에서도 그들은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동물을 쫓는 사자의 치열함과 함께 거친 오렌지색 사막 및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 아프리카다.
아프리카가 주는 선물은 역시 원시성이다. 그 원시성은 사파리로 확인된다. 동물의 왕은 역시 아프리카에 산다. 드넓은 초원과 풍부한 먹이는 동물들에게는 낙원이다. 물론 먹이사슬 구조 때문에 매번 생명을 내놓고 삶을 이어가야 하지만 말이다. 동물의 천국인 케냐의 마사이마라를 비롯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등은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사파리 관광지다.
‘걷기’에도 아프리카만 한 곳이 없다. 프랑스 신혼부부가 전하는 도보 여행기인 ‘아프리카 트렉’(푸르메)은 아프리카 걷기 여행의 매력을 잘 드러냈다. 대지와 공기를 달구는 뜨거운 태양,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으로 아프리카의 환경을 전한다. 그 처절한 환경에서 두 사람은 사투를 벌이며 두 발로 걷는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걷기에만 몰두한 두 사람은 저녁마다 잠을 청할 보금자리를 만난다. 낯선 이방인들에게 한없이 끈끈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연대의식 덕택이었다.
야생과 생명에 대한 간절한 갈구가 있지만 선뜻 아프리카로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트럭 여행인 ‘트러킹’을 권한다. 아프리카 트럭 여행은 버스 형태로 특수 제작된 트럭을 타고 수천 ㎞ 구간을 이동하며 아프리카를 일주하는 여행이다. 체험 관광이 주가 된다. 트럭에는 좌석과 탁자가 마련돼 있다. 또 캠핑 장비와 요리 도구, 물탱크도 구비돼 있다. 운전사와 함께 가이드, 현지인 조리사가 동행한다.
트러킹은 방송작가 미노 등 아프리카 여행 선험자들이 애용했던 여행 방식이다.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를 일주하는 여행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설렘과 낭만의 감정은 고사하고 샤워도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일 수도 있다. 고단함 속에서도 야생에서 놀람이 지속되는 게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사진 촬영도 가능하게 차량이 개조된 것도 장점이다. 이용자는 각국 배낭여행자들이다. 보통 20명 안팎이 한꺼번에 이용한다. 안전이 보장돼 유럽 출신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프리카의 초원에는 야생이 살아 숨쉰다. 기린과 같은 약한 동물에게는 푸른 초원에서 보내는 때가 평화롭기 그지없는 시간이다. 사자와 같은 맹수에게 쫓기는 시간은 그래도 곧 다가온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국적기를 비롯한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그림을 아직 펼쳐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축구협회의 후원사 자격으로 일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인이 국적기를 타고 아프리카를 갈 수 있는 길은 요원하다.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가장 큰 도매여행사인 하나투어조차도 아프리카에 관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경제적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아프리카 현지의 치안 부재와 인프라 시설 부족 등이 장애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는 대규모 여행객을 모집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한다.
다만 남아공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에미레이트항공 등 일부 외국계 항공사들이 분주하게 발을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남아공월드컵 응원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그외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 지리적인 장점을 이용해 서울과 방콕·싱가포르, 인천을 잇는 항공편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