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잃어버린 열쇠 - 장옥관
눌재상주사랑
2016. 5. 12. 08:31
잃어버린 열쇠
장옥관
누가 잃어버린 것일까
풀밭에 버려진 녹슨 열쇠
누가 이 초록을 열어보려 했던 것일까
누가 이 봉쇄수도원을 두드렸을까
차가운 촛농으로 잠근 오래된 사원
수런수런 연둣빛 입술들이 피워 올리는 기도문
개미들이 땅과 하늘을 꿰매고 있다
아, 저기 호두껍질을 뒤집어쓴 사람이 걸어오고 있다
風病든 그의 암호, 누구도 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