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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루아'김주혁-한혜진,안정된 연기.....'와인'소재 첫드라마 눈길

눌재상주사랑 2008. 12. 24. 10:24

`떼루아` 김주혁-한혜진, 안정된 연기…`와인` 소재 첫드라마 눈길

최근 음악과 그림이라는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소재를 다룬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소개됐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이다.

두 소재가 어려운 이유는 그 소재만이 가지는 특이성과 더 나아가 매력과 의미를 전달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며, 드라마라는 대중매체가 원하는 수준의 보편성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검증되지않은 특정 계층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1일 첫선을 보인 SBS 새 월화드라마 '떼루아'도 이러한 난해함을 안고 출발했다. 와인의 대중화,소비인구의 폭발적 증가라고 하지만 여전히 일부 층만 즐기는 '서구 문화' '비싼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작품의 설득력은 드라마 구성도 구성이지만 배우들이 얼마나 설득력있고 재밌는 '와인이야기'를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특히, 김주혁, 한혜진처럼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전통과 고급스러움 담당 김주혁 - 대중성과 호기심 담당 한혜진

김주혁은 '떼루아' 제작발표회에서 '떼루아'가 그린 것은 드라마속 인물들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향취가 와인의 그 맛과 향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으로, 인간의 삶은 곧 와인같다는 것이라고 설명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첫회에서 김주혁과 한혜진은 와인이 가지는 다양한 이미지 중 각각 다른 부분을 담당한 듯 했고, 그들의 안정된 연기력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배경으로 분위기가 살아났다.

김주혁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냉소적인 눈빛과 무표정,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행동 그리고 간간히 드러나는 미소와 상처를 안은 듯한 분위기로 와인의 고급스러움과 묵중한 매력을 담아낸 듯 했다. 마신다고 해서 모두 안다고 속단할 수 없는 난해하면서도 역사가 깊은 와인이라는 소재의 특이성을 반영했다.

반면, 한혜진은 전통주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이로 인한 서양주 와인에 대한 반사적인 거부감, 그러면서도 너무나 먼 프랑스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달래준 와인의 달콤쌉쌀함을 갓 깨우친 천진난만함 등은 와인 입문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좌충우돌하고 뭐든 열정적일 것같은 한혜진이 또랑또랑한 눈으로 술을 지그시 바라볼 때면 시청자도 덩달아 와인으로 눈이 갔다.

그리고 극중 둘의 첫만남은 어색하면서도 불편했지만, 호기심을 유발하는 조합이었음은 틀림없다. 냉정과 열정, 와인전문가와 전통주 수호자의 대립, 차이를 극복한 러브스토리 등을 펼쳐낼 두 사람의 모습은 사뭇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캐릭터 창조할까.

그러나 클래식을 온몸으로 완벽하게 빨아들인 듯한 강마에의 김명민처럼 걸출한 맛을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명민은 행동 하나, 말투 하나가 곧 지휘자였고, 클래식이었다. 사람들은 김명민의 연기력뿐 아니라 그 리얼리티에 소름돋았으면서도, 강마에라는 캐릭터까지 창조해낸 그의 내공을 극찬, 또 극찬했다.

이에 비해 김주혁과 한혜진은 행동, 말투 하나하나가 와인이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안정된 연기력이었으나, 와인마스터 혹은 전통주 애호가인지를 구별할 정도는 되지 않는다. 와인과 혼연일체된 연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저 와인잔을 손에 든 연기에 그칠지도 모른다.

'떼루아'가 와인을 '소재'로서만 도입한 드라마가 될지, 진정 '국내 최초 와인'드라마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SBS '떼루아'의 김주혁(왼쪽)과 한혜진. 사진=SBS]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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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2 07:34 / 수정: 2008-12-24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