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로 가는 길- 이 상보 갑사로 가는 길- 이 상보 지금은 토요일 오후,동학사(東鶴寺)엔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다. 새로 단장한 콘크리트 사찰은 솜이불을 덮은채 잠들었는데,관광 버스도 끊인 지 오래다.등산복 차림으로 경내에 들어선 사람은 우리 넷뿐,허전 함 조차 느끼게 하는 것은 어인일인가? 대충 ..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20.02.25
포도 포 도 눌재 강 창 모 우리 식구 일곱은 남의 아래채에 살았다. 포도는 샘가 평상위에서, 푸른 그늘아래 매달려 거꾸로 자란다. 평상은 주인집 본 채 뜨락에 맞대고 있다. 여름이면 다섯살박이 여동생이 샘가에서 늘 가는 목에 올려다 보며 침을 삼키느라 울대를 드러내곤 했다. 그 여동생.. ◀문학 및 독서▶/시,수필 산책 2019.10.03
갑사로 가는 길- 이 상보 갑사로 가는 길- 이 상보 지금은 토요일 오후,동학사(東鶴寺)엔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다. 새로 단장한 콘크리트 사찰은 솜이불을 덮은채 잠들었는데,관광 버스도 끊인 지 오래다.등산복 차림으로 경내에 들어선 사람은 우리 넷뿐,허전 함 조차 느끼게 하는 것은 어인일인가? 대충 .. ◀문학 및 독서▶/시,수필 산책 2018.11.06
붉은 꽃 - 장옥관 붉은 꽃 장옥관 거짓말 할 때 코를 문지르는 사람이 있다. 난생 처음 키스를 하고 난 뒤 딸꾹질하는 여학생도 있다. 비언어적 누설이다. 겹겹 밀봉해도 새어나오는 김치냄새처럼 도무지 잠글 수 없는 것, 몸이 흘리는 말이다. 누이가 쑤셔 박은 농짝 뒤 어둠, 이사할 때 무명천에 핀 검붉은..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16.05.12
잃어버린 열쇠 - 장옥관 잃어버린 열쇠 장옥관 누가 잃어버린 것일까 풀밭에 버려진 녹슨 열쇠 누가 이 초록을 열어보려 했던 것일까 누가 이 봉쇄수도원을 두드렸을까 차가운 촛농으로 잠근 오래된 사원 수런수런 연둣빛 입술들이 피워 올리는 기도문 개미들이 땅과 하늘을 꿰매고 있다 아, 저기 호두껍질을 뒤..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16.05.12
동탁 조지훈의 "완화삼" (동탁 조지훈의 완화삼을 읽으려 검색하다 퍼온 글) 완화 삼(玩花衫) 동탁 조지훈 -목월(木月)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16.05.05
栗谷선생전서 권지 十四중 雜著에서 발췌한 원전-天道策 天道策 044_309c 問。天道難知。亦難言也。日月麗乎天。一晝一夜。有遲有速者。孰使之然歟。其或日月竝出。有時薄蝕者。何歟。五星爲緯。衆星爲經者。亦可得言其詳歟。景星見於何時。彗孛之生。亦在何代歟。或云萬物之精。上爲列星。此說亦何據歟。風之起也。始於何處而入於何..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16.05.05
그 집 뒤뜰의 사과나무-안도현 그 집 뒤뜰의 사과나무 안 도현 적게 먹고 적게 싸는 딱정벌레에 대하여 불꽃 향기 나는 오래 된 무덤의 입구인 별들에 대하여 푸르게 얼어있는 강물의 짱짱한 下焦에 대하여 가창오리들이 떨어뜨린 그림자에 잠시 숨어들었던 기억에 대하여 나는 어두워서 노래하지 못했네 어두운 것들.. ◀문학 및 독서▶/명문감상 201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