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낙찰률 높은 화가 눈에 띄네
올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억3500만원에 낙찰된 운보 김기창의 '우물가'
서세옥ㆍ이왈종ㆍ배병우ㆍ변웅필 등 80~100% 기록
미술투자硏, 올 경매 낙찰총액 42% 감소한 1091억원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 총액은 지난해(1877억원)보다 42% 줄어든 1091억원(서울옥션 644억ㆍK옥션 333억ㆍ아이옥션 41억원)에 그쳤다. 낙찰률도 10%포인트 떨어진 60%에 머물렀다. 고가의 근ㆍ현대 미술품 시장이 위축되고 낙찰가도 하락하는 현상을 보여 2011년부터 양도세 부과 대상인 6000만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작년(308점)의 절반 수준인 179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서세옥 이왈종 배병우 전명자 김덕용 박대성 변웅필 권기수 이동기 권순철 김상우 홍경택 이호련씨 등 개성있는 원로,중진,신진 작가의 작품에는 매기가 몰리면서 낙찰률 80~100%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미술투자연구소(소장 이인홍)가 서울옥션 K옥션 D옥션 오픈옥션 아이옥션 옥션M 옥션별 등 8개 미술품 경매회사의 올해 출품작을 분석한 '2008 경매시장 결산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올해 8개 경매업체가 25차례 실시한 경매에서는 출품작 4523점(온라인경매 제외) 중 2715점이 팔려 낙찰률 60%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의 작년 평균 낙찰률 76%,K옥션의 79.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미술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와중에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터지는 바람에 컬렉터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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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까지 무조건 팔리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대거 유찰됐다. 작년에 낙찰률 86%를 기록한 김형근의 작품은 출품작 23점 가운데 8점만 팔려 낙찰률이 34.8%로 급락했고,이우환 작품은 68점 가운데 19점이 유찰됐다. 또 김환기 작품은 31점 중 10점,천경자는 27점 중 9점,장욱진은 26점 중 9점,이대원은 56점 중 22점,김종학은 87점 중 31점,백남준은 32점 중 11점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 경매 낙찰작품 2715점 가운데 2011년 양도세 부과 대상인 6000만원 이상 고가에 팔린 작품은 모두 179점으로 전체의 6.5%인 반면 낙찰액 비중은 낙찰 총액 1091억원의 56.8%인 6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술시장에서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아 온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백남준 유영국 등의 작품 대부분이 6000만원 이상에 거래됐다. 점당 6000만원 이상의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작고 작가는 이대원으로 올해 낙찰된 34점 가운데 14점이 6000만~2억원대에 팔려 나갔다.
이인홍 소장은 "인기 작가들의 거래 작품이 다양화되고 작품의 질적 특성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 올해 경매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입력: 2008-12-21 17:34 / 수정: 2008-12-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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