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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여성] 앵그르-무아테시에 부인세월의 거울 앞에서 바라본 ‘젊음

눌재상주사랑 2009. 3. 21. 22:14
[명화 속 여성] 앵그르-무아테시에 부인
세월의 거울 앞에서 바라본 ‘젊음과 늙음’
관련이슈 : 명화 속 여성
  •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앵그르는 초상화를 근간으로 한 소묘의 대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 ‘무아테시에 부인’은 부유한 은행가의 부인의 초상을 23세부터 35세까지 담아낸 연작이다. 부인의 초상화는 선명하게 드러난 선, 에나멜같이 광택이 나는 색채 등 앵그르 초상화가 가진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작품 속 여인의 얼굴은 20대 초반일 때와 30대 중반일 때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앵그르의 정확한 소묘방식에 위배되는 이 현상이 과연 화가가 원하던 바였는지, 혹은 모델인 무아테시에 부인이 요청한 바에 따라 ‘조작’이 이뤄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여하간 영원한 동안(童顔)을 희구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서른 줄을 넘긴 이들이라면, 어느 날 거울 앞에서 바라본 자신의 얼굴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이 듦 따위는 남의 일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새치가 생기고, 눈가엔 주름이 잡히며, 피부는 점점 처지고 생기를 잃어 칙칙한 기운을 뿜어낸다. 빛나던 젊음의 불꽃이 시들고, 노화가 시작된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30대 중반, 남성은 40대 초반을 기준으로 이런 ‘젊음의 변곡점’ 을 맞는다고 한다.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세월의 흐름은 누구나 맞닥뜨려야 하는 현상이건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인생의 2막을 가꾸고 즐기려고 작정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살펴보면 극소수다. 대개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을 잃고 우울에 빠지기 십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자신에게 자꾸 상처만을 남긴다.

    때문에 레이저, 보톡스, 자가 지방이식 등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려는 욕망을 충족해주는 회춘술은 기막힌 타임머신과도 같다. 하지만 세상에 만병통치약이 없듯, 회춘술도 노화를 잠시 저지할 순 있겠지만, 아무리 여러 번 지속하여 시술한다 해도 아름다움을 완전히 되돌릴 순 없다.

    이런 진실을 알고서도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을 혹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성형중독증’이라 부른다. 마치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매한 나무꾼처럼, 특정 부위만 젊어 보이고 전체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괴이한 용모가 된 사례도 있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이런 이치를 반증하듯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과도한 성형 끝에 슈퍼박테리아 감염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또한 항생제 내성 시대를 맞은 만큼, 여러 항생제에 내성 유전자를 지닌 박테리아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제2, 제3의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서 나타나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 앞에 그대로 순종하며 주름과 검버섯을 받아들여야 할까? 놀랍게도 자연은 ‘천연 회춘술’의 비법을 우리 삶 속에 숨겨놓았다. 2005년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팀은 사랑을 하게 되면 대뇌의 특정 부위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솟아나 생기가 돌고 더 예뻐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굳이 여러 연구결과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이를 떠올릴 때면 행복감과 미소가 떠올랐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때,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던가. 진리는 항상 단순하고 명쾌한 법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사랑을 통해 절로 젊음을 만끽하길 바란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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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3.19 (목) 17:29, 최종수정 2009.03.19 (목)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