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베어마켓 랠리`와 `불마켓` 간 논쟁…향후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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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일은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베어 마켓 랠리'라고 주장했던 비관론자들이 제시했던 조정 후 하한선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통과한 후 1000선을 돌파할 때 이들은 5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았던 하한선(최저수준 기준)이 그 후 1200 돌파 시에는 700선 대로,이번에 1300선이 돌파하자 1100선대로 상향 조정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가 올라갈 때마다 곧 조정될 것이라는 이들의 말을 믿었다면 아직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해 말 저점 대비 50%,지난 한 달간 30% 상승한 주가를 놓고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투자자 심리상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보는 것보다 주가가 상승해 남들이 이익을 볼 때 소외되는 것에 더 가슴 아파한다.
최근 벌어지는 베어 마켓과 불 마켓 간 논쟁의 향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난 2년 동안 끌어왔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디에 와있는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금융위기를 '유동성 위기→금융시스템 위기→실물경기 위기'로 나눈다면 지금은 돈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부실자산 처리가 주가 되는 금융시스템을 극복하는 단계다.
이 단계도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투자은행(IB)들의 부실자산을 정리한 데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시중은행(CB)들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악성 부실자산은 국가 직접 매입 △처리 가능한 부실자산은 국가 주도로 매각 유도 △소비자 금융지원을 통해 추가 부실 방지 등의 세 가지 축으로 처리되고 있다.
앞으로 시중은행의 부실자산이 해결될 경우 금융의 중개기능이 살아나 실물부문에 자금 공급이 가능해진다. 물론 그 이전에도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판단(대체로 유동성 위기가 끝나가는 시점)되면 캐리 자금과 사모펀드,헤지펀드,벌처펀드 등과 같은 각종 스마트 머니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실물부문에 자금이 먼저 들어간다.
최근 들어 미국과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일부 지표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 요인이 크다. 이론적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된 경제지표를 보고 경기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겠지만 이들 국가에서 소비지표가 먼저 살아나고 이달 들어서는 재고 관련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면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소비지표가 먼저 살아나는 것은 인력감축,임금삭감 등으로 절대임금은 줄어들어도 세금감면,세금환급 등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지 않는 데다 물가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고가 준다는 것은 소비 증가로 상품 구매가 늘어나는 것을 기업들이 먼저 재고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으로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기업들은 생산설비를 늘릴 수밖에 없다. 소비가 생산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한 나라 경기가 이 단계에 진입하면 실물경기는 살아나고 주가는 또 한 차례 큰 폭으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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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국민들이 세금 등 많은 비용을 들여 어렵게 살아나는 주가를 잘 살려 경기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주가가 올라갈 때마다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이른바 '카산드라 콤플렉스'를 배격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객원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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