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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
1천600년 전 중무장한 신라 기마장군의 갑옷과 말 갑옷이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일 4~6세기 무렵 신라 지배층 공동묘지인 경주시 황오동 속칭 '쪽샘지구'의 신라시대 주·부곽식 목곽묘(主副槨式木槨墓)를 발굴한 결과, 신라 중장기병(重裝騎兵)을 이끈 장군으로 추정되는 피장자의 갑옷과 말 갑옷이 완벽한 형태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쪽샘지구 C10호 묘'로 명명한 이 주·부곽식 목곽묘는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공간인 주곽(主槨)과 피장자의 저승용 물품을 넣은 일종의 창고와 같은 시설인 부곽(副槨)이 별도로 마련된 무덤이다. 무덤 주인공이 묻힌 주곽에서는 말 갑옷인 마갑(馬甲)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말을 탄 장군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찰갑(札甲·비늘식 갑옷)이 놓인 상태로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는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의 긴칼)와 녹각병도자(鹿角柄刀子·손잡이를 사슴뿔로 만든 작은칼)도 발견됐다. 부곽에서는 말 얼굴 가리개인 마주를 비롯해 안교(안장틀)·등자(발받침)·재갈·행엽(杏葉) 등과 같은 마구(馬具) 부속품이 다량 출토됐다. 지병목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마갑과 마주를 비롯한 마구류
주곽의 시신 머리 쪽에서는 고배(高杯·굽다리접시)와 장경호(長頸壺·목 긴 항아리) 등의 토기와 창, 도끼 등의 철기류가 나왔고, 부곽에서는 대호(大壺·큰항아리)와 유개사이부호(有蓋四耳附壺·덮개를 갖춘 네 귀가 달린 항아리) 등의 토기류가 수습됐다. 연구소는 무덤 축조 연대를 "고배 등의 토기 형식으로 보아 5세기 전반 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했다. 이번 쪽샘지구 C10호 묘는 동-서 방향으로 주곽(440×220㎝)을 파고 그 안에 목곽(木槨·380×160㎝)을 안치했으며 서쪽에는 부곽(260×220㎝)을 마련하고 그 안에 다시 목곽(210×160㎝)을 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병목 소장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출토된 완전한 형태의 마구류, 갑주 등을 보존, 처리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동아시아 고대 장수의 중무장 상태를 보여주는 완벽한 갑옷·마갑 세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 방면의 조사연구 및 복원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2009-06-03 07:20:30 입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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