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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중무장 신라 기마장군 갑옷·馬甲 경주 쪽샘지구서 발굴

눌재 2009. 6. 3. 17:11

5세기 중무장 신라 기마장군 갑옷·馬甲 경주 쪽샘지구서 발굴


1천600년 전 중무장한 신라 기마장군의 갑옷과 말 갑옷이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일 4~6세기 무렵 신라 지배층 공동묘지인 경주시 황오동 속칭 '쪽샘지구'의 신라시대 주·부곽식 목곽묘(主副槨式木槨墓)를 발굴한 결과, 신라 중장기병(重裝騎兵)을 이끈 장군으로 추정되는 피장자의 갑옷과 말 갑옷이 완벽한 형태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쪽샘지구 C10호 묘'로 명명한 이 주·부곽식 목곽묘는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공간인 주곽(主槨)과 피장자의 저승용 물품을 넣은 일종의 창고와 같은 시설인 부곽(副槨)이 별도로 마련된 무덤이다.

무덤 주인공이 묻힌 주곽에서는 말 갑옷인 마갑(馬甲)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말을 탄 장군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찰갑(札甲·비늘식 갑옷)이 놓인 상태로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는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의 긴칼)와 녹각병도자(鹿角柄刀子·손잡이를 사슴뿔로 만든 작은칼)도 발견됐다. 부곽에서는 말 얼굴 가리개인 마주를 비롯해 안교(안장틀)·등자(발받침)·재갈·행엽(杏葉) 등과 같은 마구(馬具) 부속품이 다량 출토됐다.

지병목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마갑과 마주를 비롯한 마구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일 공개한 경주 쪽샘지구 주·부곽식목곽묘 발굴 현장. 주곽내에서 발견된 마갑(馬甲)의 목·가슴부분인 경갑과 흉갑, 장군의 투구(맨 위 동그라미안)가 펼쳐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2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일 공개한 경주 쪽샘지구 주·부곽식목곽묘 발굴 현장. 주곽내에서 발견된 마갑(馬甲)의 목·가슴부분인 경갑과 흉갑, 장군의 투구(맨 위 동그라미안)가 펼쳐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일체와 찰갑과 그 부속구 일체인 갑옷류가 함께 출토된 전례는 없다"며 "신라 중장기병이 1천600년 만에 그 완전한 실체를 세상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주곽의 시신 머리 쪽에서는 고배(高杯·굽다리접시)와 장경호(長頸壺·목 긴 항아리) 등의 토기와 창, 도끼 등의 철기류가 나왔고, 부곽에서는 대호(大壺·큰항아리)와 유개사이부호(有蓋四耳附壺·덮개를 갖춘 네 귀가 달린 항아리) 등의 토기류가 수습됐다. 연구소는 무덤 축조 연대를 "고배 등의 토기 형식으로 보아 5세기 전반 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했다.

이번 쪽샘지구 C10호 묘는 동-서 방향으로 주곽(440×220㎝)을 파고 그 안에 목곽(木槨·380×160㎝)을 안치했으며 서쪽에는 부곽(260×220㎝)을 마련하고 그 안에 다시 목곽(210×160㎝)을 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병목 소장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출토된 완전한 형태의 마구류, 갑주 등을 보존, 처리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동아시아 고대 장수의 중무장 상태를 보여주는 완벽한 갑옷·마갑 세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 방면의 조사연구 및 복원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06-03 07:20:3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