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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WINE]옐로와인-블루와인-블랙와인 들어보셨나요

눌재상주사랑 2010. 5. 2. 02:28
[BIZ WINE]옐로와인-블루와인-블랙와인 들어보셨나요
 
2010-01-16 03:00 2010-04-01 00:00 여성 | 남성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은 와인의 색깔에 따른 구분이다. 그렇다면 옐로, 그레이, 블루, 블랙, 그린 와인은 들어 보았는지? 이들 와인은 사실상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에 속하지만 더 구체적인 색깔로 불리게 된 데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옐로 와인(vin jaune·뱅 존)’으로 프랑스 동부 쥐라 지방이 고향이다. 이 와인은 ‘쥐라의 황금’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우 노랗다. 사바냉이라는 백포도만으로 제조하는 이 와인은 통상 50년 이상, 길게는 200년이 넘는 시간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와인이 전해 주는 복합적인 맛과 향, 긴 여운도 상상을 초월한다.

프랑스에서 ‘그레이 와인(vin gris·뱅 그리)’은 색이 매우 옅은 로제 와인을 지칭한다. 주로 랑그도크루시용, 프로방스, 알자스, 쥐라 지방의 로제 와인을 가리킨다. 로렌 지방의 ‘르 그리 드 툴(le Gris de Toul)’이 가장 유명하며, 실제로 와인 라벨에도 회색 와인이라고 명기돼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색과 옅은 장밋빛이 무슨 관계가 있어 굳이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수긍할 만한 설명이 전해지지 않는다.

‘블루 와인(vin bleu·뱅 블뢰)’은 로렌 지방에 위치한 보주의 지역 와인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와인의 색이 레드보다는 블루에 가깝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독립 와인명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아 보주 근방에서만 이 와인을 만날 수 있지만 최근 프랑스의 몇몇 온라인 와인숍에서 팔기 시작했다.

‘블랙 와인(vin noir·뱅 누아르)’은 와인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다. 프랑스 서남부 지방의 ‘카오르’와 론의 ‘코로나스’가 이 별명을 공유하고 있다. 카오르는 ‘와인이 담긴 잔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손가락이 보이면 카오르 와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우 검붉다. 검붉은 색깔, 탄탄한 몸집, 왕들의 총애를 받은 점은 코로나스도 마찬가지다. 카오르와 다른 점은 이 와인은 시라로 만든다는 것. 묵직한 타닌 감과 암흑 같은 빛깔 때문에 겨울에 먼저 생각나는 와인이다.



포르투갈어로 비뉴 베르드(vinho verde)는 ‘그린 와인’으로 옮겨 적을 수 있는데 포르투갈 미뉴 지방에서 나는 젊고 신선한 화이트 와인을 가리킨다. 와인의 색깔보다는 그린이 주는 이미지를 이름으로 사용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제 그린 와인은 환경과 관계된 와인을 지칭하는 말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혜주 와인 칼럼니스트

● 이번 주의 와인

도멘 드 라그르제트에서 만드는 최고급 카오르. ‘르 피조니에’라는 와인명은 프랑스어로 비둘기집이라는 뜻이다. 말베크 100%로 1년에 6000∼7000병만 생산한다. 이 도멘의 소유주는 카르티에 사장을 지낸 알랭 도미니크 페랭이다. 이곳의 플래그십 와인인 샤토 라그르제트는 카르티에 파티에 어김없이 등장해 ‘카르티에 와인’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