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여행▶/고고,미술,문화

함안성산산성~부엽공법

눌재 2008. 11. 20. 14:55
신라 '부엽공법' 산성 첫 확인
성벽 안에 ‘제방’ 쌓아 홍수때 붕괴 방지
  • ◇6세기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한 방어용 ‘제방’의 흔적. 벽 안쪽에 풀이나 나뭇잎 등을 깔아 기초를 다지는 부엽공법의 실체를 보여준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6세기 중·후반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신라의 산성 축조 비밀이 드러났다. 홍수 때 계곡으로 일시에 흘러내리는 물의 압력 때문에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벽 안쪽에 현대식 댐과 같은 ‘제방’을 설치한 것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성산산성에 대한 제13차 발굴조사에서 동쪽 계곡을 가로지른 석축(石築) 성곽 안쪽을 따라 폭 15.2m에 달하는 거대한 방어용 제방을 쌓은 흔적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방을 쌓은 기본 원리는 고대 동아시아의 축제(築堤)공법 중 하나인 부엽공법(敷葉工法)이다. 성벽 안쪽으로 15m쯤에 나뭇가지로 치밀하게 엮은 울타리를 동·서로 2개 만들어 그 속에 나뭇가지와 잎, 풀 등을 다져 메우고, 다시 그 위에 흙을 덮어 성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부엽공법은 그동안 서울 풍납토성·부여 나성 동문지 등에서 부분적으로 조사된 적이 있으나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 기초부분까지 완전하게 발굴돼 전체 구조와 시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