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박수근·천경자… 근대미술 거장작품 한자리에
내년 3월22일까지 ‘한국근대미술 걸작전’
20081229003434
-
◇박수근 ‘아이 업은 소녀’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22일까지 계속되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 미술관으로 운영 중인 덕수궁 석조전 서관과 함께 문화재청이 관할하는 동관까지 빌려 개최하는 것이다. 이중섭·박수근·김환기·천경자·오지호·이쾌대·구본웅·김기창 등 105명의 1910∼1960년대 회화, 조각, 사진 등 근대 미술 작품 232점으로 꾸며진다.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역사의 흔적을 한국 근대미술거장들의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고, 당대 작품의 선구적 요소가 한국 미술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이중섭의 ‘흰소’와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은지화’, 소박한 삶을 그린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와 ‘아기업은 소녀’, 천경자의 ‘굴비를 든 남자’, 오지호의 ‘남향집’, 이쾌대의 ‘군상’ 등 한국 근대 걸작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바친 김기창의 일기 형식의 화첩, 금강산 여행 경로와 동반자까지 세밀하게 기록된 이쾌대의 화첩 등이 최초로 전시되며, 자유연애가 시작되던 시절 이쾌대가 부인에게 바친 연서도 선보인다.
특히 이중섭의 ‘흰소’,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 이쾌대의 ‘군상’ 등 개인 소장 작품과 삼성미술관 리움, 한국은행 등이 소장한 작품 등 외부에서 빌려온 작품이 150여점에 달한다. 가족을 담은 이중섭의 ‘은지화’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고, 김기창의 일기 형식 화첩 역시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국근대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근대인의 사랑과 열정, 꿈을 근대미술품들을 통해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근대화와 식민시대를 살아야 했던 지식인과 신여성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근대인’, 자유연애를 비롯한 의식과 환경 변화에 따른 일상의 삶을 살펴볼 수 있게 꾸민 ‘근대의 일상’, 당시의 도시와 농촌 모습을 담은 ‘근대의 풍경’, 근대인들의 이상과 꿈을 엿볼 수 있는 수복 과정을 거친 근대 미술작품과 보존 과정을 담은 ‘근대의 꿈’, ‘근대의 복원’ 등 5가지로 구성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덕수궁 입장료만 내면 된다. (02)757-1800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 기사입력 2008.12.29 (월) 17:38, 최종수정 2008.12.30 (화) 09:29
'◀취미와 여행▶ > 고고,미술,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림트·르누아르·워홀 한국 찾는다 (0) | 2009.01.09 |
---|---|
[명화 속 여성] 귀도 레니 -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0) | 2009.01.09 |
서양화가 이숙자씨 "이브가 있는 보리밭‥생명력의 젖줄이죠" (0) | 2009.01.02 |
[Art]이숙자<이브의 보리밭>툭툭 불거진 보리이삭사이에 한 여인이 앉았다, (0) | 2009.01.02 |
Art & 美] 천상의 모든 색이 꽃비 되어 내린다…雨師의 붓끝에서 (0) | 200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