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책과 칼럼

'해심밀경'동화사 강주 지운스님이 알기쉽게 우리말로

눌재상주사랑 2009. 1. 15. 10:10

알기쉽게 우리말로 옮긴 '해심밀경'
 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
/박종문기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동화사 강주인 지운 스님(사진)이 '해심밀경'을 번역해 내놓았다.

해심밀경(解深密經)은 불교의 유식사상(唯識思想)을 설한 법상종의 근본경전으로 산스크리트 원전은 전해지지 않으나 당(唐)나라 현장의 번역본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지운 스님은 한국불교전서 원측의 '해심밀경소'를 판본으로 해 한글대장경 '해심밀경' 원측소와 묘주 역 '해심밀경', 서대원 역 '해심밀경'을 참조해 번역했다.

'깊고 비밀한 가르침을 해명한 경'이라는 뜻을 지닌 해심밀경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티베트 불자들에게도 매우 친근한 경으로 유식학의 수행방편 뿐만 아니라 대승 불교가 주로 다루는, 유식(唯識)을 근거한 공성과 연기 등에 대해 두루 언급하고 있다. 유식은 본래 수행자(유가사)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2
해심밀경은 바로 이러한 유식수행의 근본이 되는 유식의 경전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것은 고(苦)이며 고의 해결이다"라는 점에서 출발하며 괴로움의 원인으로 무명을 제시하지만 유식은 바다, 하늘, 집, 의복 등 일체 모든 것이 마음속에 형성된 형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마음밖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혹이며 무명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미혹을 제거하기 위해 해심밀경은 말과 생각을 떠난 궁극의 진리인 승의제를 제시하며 이 승의제에 근거해 마음밖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있다고 집착하는 그것을 변계소집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변계소집상을 제거하기 위해 유식만이 제시하는 삶과 죽음을 벗어나는 수행을 해심밀경에서는 설한다. 연꽃호수/562쪽/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