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여성] 보테로-모나리자
무슨 고민이든 들어줄 듯한 후덕한 모나리자의 풍모
관련이슈 : 명화 속 여성
20090115003705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이보다 유명한 초상화가 있을까? 피렌체 여인이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오묘한 산봉우리들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녀의 미소는 다정하지만 범접하기 어려우며, 부드러우면서 차분하고, 평화로우면서 우울하다.
워낙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작품이다 보니 이를 패러디한 작품도 많은데, 다다이즘 화가인 마르셀 뒤샹의 수염 난 모나리자, 보테로의 통통한 모나리자가 가장 유명하다. 특히, 보테로의 모나리자는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낙천적이고 흥겨운 느낌이 가득한 화가의 작품 특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녀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에게도 당당하고 호의적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뭐든지 터놓고 말해봐,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것 같다.
‘후덕한’ 외모만큼이나 보테로의 모나리자에선 화면 전체를 통해 여유가 풍겨 나온다. 그렇지만 21세기에 그녀가 살았더라면 이렇게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을까? 단연코 그럴 수 없을 거라는 점이 최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통해 밝혀졌다. 가장 성공한 현대 여성으로 부와 명성을 모두 거머쥔 그녀이지만 한 인터뷰에서 “체중이 2년 새 18㎏이나 불었다”고 덧붙이며 “자신에게 화가 나며 창피하다. 수년간 체중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자조 섞인 한탄을 털어놓았다.
최근 갑상샘 이상과 더불어 각종 성인병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오프라를 괴롭히는 것은 체중 그 자체보다는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 현상이다. 의학계에서 주로 웨이트 사이클링(weight cycling)이라 칭하는 요요 현상은 식이조절 다이어트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절식(節食)이 체내 근육량을 감소시키면 기초대사량도 낮아지고, 이에 인체는 체중이 더 이상 감소되지 않도록 전체 에너지 소모량을 감소시킨다. 그렇게 되면 식사량에 상관없이 낮아진 기초대사량만큼의 잉여에너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잉여에너지가 가장 축적되기 쉬운 지방의 형태로 체내에 남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다이어트 초기에는 체내 수분이 손실돼 감량이 일어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다량의 수분을 함께 저장하기 때문에 체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덧붙여 보테로의 모나리자가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의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요요 현상을 반복하면서 얻은 날씬한 아름다움보다 더 자신을 행복하고 자신있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 기사입력 2009.01.16 (금) 01:30, 최종수정 2009.01.16 (금)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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