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책과 칼럼

[책속 그 한 마디] 대구시 교육청 초등교육과장

눌재상주사랑 2009. 10. 17. 14:46

[책속 그 한 마디]
"나의 선이해와 타인의 선이해가 대화 안에서 혼융되면서 너와 나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를 여는 삶을 산다. 이러한 새로운 이해는 새로운 심정변화와 태도변화를 일으키며,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한다." (김종문의 '대화학습의 도덕교육' 중에서)


김종문 교수님은 대구교육대에서 예비교사들에게 도덕교육을 가르치다 정년퇴직하셨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1988년부터 정년퇴직할 때까지 '대화'라고 하는 화두를 가지고 많은 실험연구를 거듭하였으며, 결국에는 '대화학습의 도덕교육이라는 도덕과 대화학습 모형을 설명하는 역저를 남기셨다.

수업의 목적이자 방법으로 대화를 도입한 철학적 바탕은 '쉬라그'나 '가다머'에 두고 있지만, 교수님께선 학생 모두가 칠판만 바라보면서
듣고, 적고, 읽고, 그리고 교사의 질문에 일제히 대답하고, 손을 들어 자기주장만 발표한다면, 이러한 교실 수업 구조에서 학생 모두는 교사의 말의 복창만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종속적 삶을 연습할 뿐이라고 걱정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후학이 없어서인지 안타깝게도, 대화학습 모형을 적용하여 도덕 수업을 하는 교사를 거의 보지 못한다. 하나의 수업모형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누가 김종문 교수님처럼 오랫동안 실험연구를 거듭하였던가? 교수님이 직접 짜주신 지도안으로 수업하고, 수업 후에는 수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버리신 교수님을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려진다.

신종주(대구시 교육청 초등교육과장)

2009-10-17 07:50:3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