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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눈길끄는 현장]⑤조문국 박물관 내년 완공

눌재 2010. 2. 4. 00:03

[2010 눈길끄는 현장]⑤조문국 박물관 내년 완공
의성 고대소국 찬란한 문화 알린다
 
 
 
조문국박물관 조감도
 
조문국 고분군에서 발굴된 공작새 날개 모양의 금동관
의성의 뿌리를 찾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지켜갈 '조문국(召文國) 박물관'이 8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된다. 이 박물관은 조문국의 화려한 영광을 세상 밖에 알리고 의성지역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 보존·전시해 지역민들이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게 된다.

◆의성의 뿌리이자 정신 '조문국'

조문국은 삼한시대 금성면을 중심으로 지금의 의성 땅을 지배한 고대 소국(읍성국가)이다. 삼국사기에는 "벌휴니사금(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의 왕) 2년(185년) 2월 파진찬 구도와 일갈찬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했다"고 적고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조문국의 옛터는 현의 남쪽 25리에 있다. 지금은 조문리라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196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탑리고분 발굴조사와 1965년 경희대의 대리리 고분 발굴조사, 1995년과 1996년 경북대의 대리리와 학미리 고분 발굴조사 등 금성면 일대 조문국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당시의 화려했던 장신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공작새 날개 모양의 금동관, 나비모양의 관장식 등 유물 720여점이 발굴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경북대 박물관, 경희대 박물관 등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의성의 향토사학자들이 소장하고 있는 '21대 369년의 왕의 역사' 자료에는 예왕에서 묘초에 이르기까지 21명의 왕 이름과 재위연도, 재위기간, 주요 업적 등이 담겨 있다.

김종우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북지회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투자는 고구려, 신라, 백제 등 삼국과 고려, 조선 중심인데, 고대 소왕국도 엄연히 우리 역사임에도 소홀하게 다뤄졌다"며 "이제 소왕국의 역사를 대대적으로 규명해 우리 역사의 큰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국가 영광 보여줄 '조문국 박물관'

의성에 조문국 박물관을 짓는 것은 조문국의 화려한 영광을 세상 밖에 마음껏 알리려는 것.

금성면 초전리 일대 2만699㎡ 부지에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 연면적 3천500㎡의 상설·기획·어린이전시실과 소극장, 수장고, 기타 부대시설 등이 포함된 박물관을 건립한다.

의성군은 지난해 10월 '의성 조문국박물관 건립 제안공모'를 통해 이달 15일 설계용역과 전시물 제작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 올 8월 본격 건립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성면 일대 조문국 사적지를 중심으로 한 '조문국테마파크'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군은 '조문국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금성면 일대에서 융성했던 삼한시대 이전의 고대 국가인 조문국 재조명에 나선다.

위원회는 학계 전문가와, 향토사학자, 조문국유물되찾기 및 박물관건립추진범군민연대회의, 지역민 대표 등이 참여해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조문국 박물관 건립은 찬란했던 고대국가 조문국을 재조명하고, 의성의 뿌리이자 정신을 되살려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군민들과 출향인들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박물관건립·조문국유물되찾기 '범군민운동으로 번져'

의성은 2007년 9월 2천여년 전 의성의 고대국가인 조문국의 유물되찾기 범군민 운동을 시작했다. 같은 달 의성군민으로 구성된 '조문국유물되찾기 및 박물관건립추진범군민연대회의'(공동대표 김재도)도 결성됐다.

범군민연대는 그동안 ▷외부에 반출된 유물반환 및 전시·보관을 위한 서명운동 ▷조문국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운동 ▷유물반환 및 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군민 궐기운동 ▷조문국을 통한 60만 의성군민 자긍심 되찾기 운동 ▷학술대회 등을 통해 의성군과 함께 박물관 건립을 이끌어왔다. 또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유수한 박물관과 유적지 견학 등을 통해 조문국 박물관 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도 공동대표는 "의성의 뿌리인 조문국의 역사와 문화를 되찾는 것은 의성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에 서울과 대구 등지에 흩어져 있는 조문국의 유물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을 건립해 60만 의성인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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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2월 0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