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여행▶/와인

[BIZ WINE]“중국 와인시장 잡아라” 외국기업들은 뛰고 있는데…

눌재 2010. 5. 2. 02:04
[BIZ WINE]“중국 와인시장 잡아라” 외국기업들은 뛰고 있는데…
 
2010-04-17 03:00 2010-04-17 06:47 여성 | 남성



 
중국인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보르도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지난해 3월 중국 산둥 성에서 와인 생산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이 샤토의 모기업 ‘도멘 바롱 드 로칠드(DBR)’는 1994년부터 현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프랑스의 또 다른 지방 와인 명가 관계자도 중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려고 지질 조사를 마쳤다고 귀띔해 줬다.

지난해 가을 중국 와인 생산의 메카인 산둥 성 옌타이에서 열린 ‘옌타이 국제와인축제’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500여 개 회사와 5만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했다. 3일 동안의 행사에 와인 매매 상담액이 2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한다.

인구가 13억 명에 이르는 중국의 와인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008년 기준으로 0.4L에 불과하지만 증가율과 속도에서 따라올 나라가 없다. 영국의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에 따르면 2004년부터 5년간 중국의 와인 소비량 증가율은 무려 80%에 이르러 세계 최고의 신장률을 보였다. 세계 평균 와인 소비 증가율이 1.5%인 것을 감안한다면 거대 와인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에는 이미 600여 개 회사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포도 재배 면적으로 보면 중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다음 가는 나라다. 미국보다도 재배면적이 넓다. 전 세계적으로 포도밭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중국은 반대다. 아시아 와인회사 중 유일하게 매출 상위 10위권에 드는 중국의 ‘장위()와인’은 지난해에만 포도 재배지를 8000ha 넓혔고 올해는 이보다 2배나 넓은 땅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은 유명 보르도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중국은 지난해 보르도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였다. 총 1370만 L(7400만 유로 상당)를 수입해 1160만 L(1억3900만 유로)를 수입한 미국을 제쳤다. 금액으로는 미국이 우위이긴 하지만 홍콩을 합치면 미국도 따라올 수가 없다. 지난해 홍콩의 보르도 와인 수입량은 420만 L(1억900만 유로)에 달했다.



 
이런 중국 시장을 일본이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리 없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가을부터 중국 현지에서 와인 판매를 시작했고 산토리는 중국 최대 와인 수입회사를 사들여 본격적인 중국 시장 구축에 나섰다. 한 지인이 “중국 때문에 와인 값만 오르겠다”며 “기회 있을 때 미리미리 사놔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묻던 기억이 난다. 아! 우리는 눈앞의 황금 알 시장을 놓고 와인값 타령이나 해야 하는 것인지….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이번 주의 와인-카뤼아드 드 라피트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 와인은 샤토 라피트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1등급 와인과 그다지 가격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 지인에게 와인 선물을 할 때 이 와인을 선택한다면 그야말로 가격 대비 만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축으로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를 소량씩 블랜딩해 만든다.
돋움
바탕
동아
2010-04-17 03:00 2010-04-17 06:47 여성 |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