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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벼루 구양수 흙벽돌이나 기와가 하찮은 물건이지만
磚瓦賤微物, 得厠筆墨間. 于物用有宜, 不計醜與姸.
구양수는 가난해서 어머니가 모래 위에 갈대로 써준 글씨로 공부했지만 당대 최고 시인이 됐다. 낡은 벼루도 먹을 가는 데에는 탁월하다는 그의 시처럼 뛰어난 경영자는 사람과 사물의 쓰임새를 알아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북송 황제 휘종이 어느날 화가들에게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다'는 주제를 주면서 감춰진 절을 제대로 표현하라고 주문했다. 모두들 골머리를 앓다가 작은 절을 희미하게 그려 놓았는데 유독 한 사람만 절을 그리지 않았다. 대신 깊은 산 속 계곡에서 물동이를 이고 가는 스님을 그려놓았다. 휘종은 그에게 1등상을 줬다. 인재를 찾는 노력도 마찬가지.15세기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이 그냥 관노로 일생을 마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눈 밝은 임금 세종은 장영실의 비상한 능력을 알아보고 종6품 상의원 별좌에 그를 임명했다. 세종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그는 최첨단 물시계를 발명할 수 있었다. 측우기와 해시계 등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도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세종의 혜안 덕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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