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 들어설 기무사터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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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격동 기무사 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지로 확정된 서울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부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기무사 부지는 현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비롯해 옛 기무사 본관과 부속 건물 등 모두 10여채로 이뤄져 있다. 일반인 출입은 제한되며 하루 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8일 방문한 기무사 터는 현재 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텅 빈 건물로 밝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외래진찰소로 지어진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인 본관과 강당, 별관, 식당, 아파트 등으로 이뤄졌다.
◇기무사 조감도. 1번은 현재 등록문화재 건물인 기무사 본관. 9번과 10번은 실제 병원으로 쓰이고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이 가운데 가장 큰 건물인 본관은 논란의 중심이다. 본관은 건축가 박길용(1898-1943)이 설계한 것으로 건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완전 철거하고 새로 지을 것인지, 건물은 보존한 채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미학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낙후된 상태이지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 때문에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예술정책과장은 “미술, 건축 등 관련 분야 인사들로부터 8차례 자문을 받았다”며 “대다수 의견은 철거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일부에서는 박길용 선생이 지은 건축물로 건축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본관 옥상에 올라가자 경복궁의 기와지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후 미술관이 일반에 개방되면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건물은 종로구 북촌 일대가 역사미관지구이기 때문에 12m 고도제한을 받게 된다. 현재 기무사 본관 건물은 지하 1층에 지상 3층이지만, 천장이 낮아 미술관으로 짓게 되면 지상은 최대 2층은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경복궁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청와대와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인다.
향후 미술관은 6월 말까지 건립계획 연구를 마무리하고 내년 설계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11년 착공 예정이다. 원래 완공 계획은 2012년이었지만, 기무사 터가 경복궁과 가까운 역사지구이기 때문에 문화재지표조사와 발굴조사 등을 거치면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글·사진=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 기사입력 2009.04.09 (목)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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