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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낭만적 음색 한국 감성과의 만남-조수미

눌재 2009. 5. 24. 01:19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 4년만에 듀오콘서트

'백학''백만송이 장미''그리운 금강산' 등 준비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26일 대구에서 첫 듀오콘서트를 여는 조수미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26일 대구에서 첫 듀오콘서트를 여는 조수미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은빛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5대 오페라하우스를 정복한 러시아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4년만에 만났다.

2005년 세계 유명무대에서 선보인 정통클래식 레퍼토리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두 거장의 두 번째 듀오콘서트이다. 당시 공연이 서울에서만 열려 지역에서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황홀한 음색을 처음 만날 수 있게 됐다.

26일 오후 7시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의 마스터피스라 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조수미는 1995년 내한공연 이후 15년 만에 펠리샹다비드의 고난이도 아리아 '미조리의 노래'를 선보이고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의 삽입곡 '나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빛', 오베르의 오페라 '검은 망토' 가운데 아리아를 선사한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언제나 교회에 갈 적마다', 오페라 '탄호이저'의 삽입곡 '오 나의 저녁별이여', 오페라 '파우스트' 중 '전장을 나서며' 등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노래한다.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이온 마린의 지휘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조수미는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이탈리아 산타 세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 불과 2년 만에 나폴리에서 개최된 존타 국제콩쿠르 1위를 거머쥔 뒤 시칠리 엔나 국제콩쿠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88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캬라안의 극찬과 함께 게오르그 솔티경이 지휘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뒤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했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카디프 BBC 국제성악경연대회에서 현지의 인기가수를 물리치고 우승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 런던, 베를린, 비엔나, 뉴욕 등의 전세계 주요 오페라하우스에 캐스팅돼 입지를 굳혔다.

특히 베르디,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불타오르는듯한
23일 대구를 처음 찾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2
23일 대구를 처음 찾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
음성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주빈 메타,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 정상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졌다. 8만~20만원. 1566-2505


8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인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이 23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수성아트피아가 봄 기획공연으로 세계 유명 예술단의 대구 초연무대를 선보이는 '세계 걸작 대구 초연전' 시리즈의 2탄이다.

1928년 창단된 볼쇼이합창단은 창단 10년도 안된 30년대에 이미 다양한 레퍼토리와 최고의 화음으로 유럽 음악계를 긴장시켰으며 50년대에는 프로코피에프의 오라토리오 세계 초연과 프로코피에프의 칸타타 파리 초연 대성공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동안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홀, 뉴욕의 링컨센터와 워싱턴의 케네디센터, 파리의 퐁피두센터 등 60여개국 130여개 도시에서 연주했다.

러시아 민요와 고전음악을 주로 노래하면서도 세계 각국의 고전음악,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수천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절제되면서 세련된 표현으로 원초적이고 투박한 감성을 바탕으로 쓰여진 민요조차 격조높은 형식으로 재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서구 언론들은 볼쇼이합창단을 가리켜 "러시아 음악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지닌 합창단"이라고 평가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합창단이다. 이 뛰어난 음악가들과 같은 시대에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생애 최고의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합창음악의 대가인 스베쉬니코프, 쿠비킨, 예르마코바의 대를 잇는 러시아 공훈예술가이자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교수인 레프 칸타로비치가 이끄는 합창단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검은 눈동자' '백학' '백만송이 장미' 등의 전통 러시아민요를 비롯해 칸타로비치가 새롭게 준비한 무반주 할렐루야·아베마리아·피아졸라의 음악 등 월드 뮤직,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한국가곡 '청산에 살리라' '그리운 금강산' 등을 들려준다. (053)666-3300
2009-05-20 08:00:2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