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미스터 선샤인`으로 떠오른 한국경제와 신용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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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경제는 투자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스위트 스폿'으로 평가받았다. 올 들어선 '미스터 햇빛(Mr. Sunshine)'으로 불린다. 세계경제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국가라는 뜻으로 미국 의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브라이언 웨스버리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 같은 해외 시각은 각종 평가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는 각각 83과 8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스페인 등의 신용등급은 잇달아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신용등급 전망이 제자리를 찾은 데 이어 최근엔 실제 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당면한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했기 때문이다. 위기가 발생할 경우 특정국이 받을 충격 정도를 나타내는 '위기충격강도지수'와 위기 후 중심국이 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위기극복역량지수'로 볼 때 한국은 중국과 함께 위기를 빨리 극복한 국가로 분류된다.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와 주력 산업에 있어서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점에서도 외국인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는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세계경제의 최고 단위로 올라선 G20(주요 20개국) 회담의 의장국이다. 최고경제단위란 회원국 간에 가장 구속력이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드는 국제협상 혹은 협의체를 말한다.
또 금융위기 이후 형성되는 세계산업지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녹색 · 모바일 · 임팩트 등 3대 혁명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우리의 시장 지위가 이제는 '중심국'에서 '패권국'으로 변한 점을 감안해 갈수록 승자독식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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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야에 걸쳐 개선이 이뤄졌고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이들 평가기관이 앞으로 특정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시기는 '사후'보다 '사전'으로 '정기'보다 '수시' 평가를 중시하되,그 잣대로는 보다 객관적인 계량지표를 중시해 투자자들을 안내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을 기하겠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기준으로 우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미리 평가해 본다면 어느 국가보다 높게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신용등급이 조정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일단 금융부문은 지금 당장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개선됐다. 실물부문은 우리 경제를 평가하는 데 있어 상징성이 높은 수출은 최소한 '플러스'로 돌아서야 한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인 잠재성장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증가세를 두 자릿수로 높이고,경기 회복을 최종적으로 확인시키는 고용지표가 개선돼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인 북한을 비롯한 대외환경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금융위기가 극복되고 경기도 출구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야 된다. 최근 다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도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아직 남아 있는 과제들도 최근 들어 속속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치와 S&P는 2005년,무디스가 2007년 조정 이후 끌어온 우리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날도 그리 머지 않은 것 같다.
객원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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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0 18:00 / 수정: 2010-01-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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