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素描
눌 재
희뿌연 하늘 둥글게
이랑 끝에 내려앉아
이조 백자를 꿈꾼다
겨울 포도밭에
오글오글 잎사귀
불거진 넝쿨손
철화백자(鐵化白瓷)
붉은 쇳 빛을 그려넣으니
고졸(古拙)이 뭐꼬
못내이 물 함지박이데이...
먼 하늘
임신한 아낙마냥
어깨에 구름 띠하고
둥근 우유빛 대기
잘 빚은 태토에
귀얄 맥인다
그 밭둑 하늘 언저리
물 닭의 눈자위를 훔친 양
붉은 해가
걸려서
감기는 품을
도공의 흔적
그리고 항아리
...... .......
무심
바로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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