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시,수필 산책

소묘素描

눌재상주사랑 2008. 10. 2. 03:23

소묘素描 


눌 재


희뿌연 하늘 둥글게

이랑 끝에 내려앉아

이조 백자를 꿈꾼다

 

겨울 포도밭에

오글오글 잎사귀

불거진 넝쿨손

 

철화백자(鐵化白瓷)

붉은 쇳 빛을 그려넣으니

 

고졸(古拙)이 뭐꼬

못내이 물 함지박이데이...


먼 하늘

임신한 아낙마냥

어깨에 구름 띠하고

둥근 우유빛 대기

잘 빚은 태토에

귀얄 맥인다



그  밭둑 하늘 언저리

물 닭의 눈자위를 훔친 양

붉은 해가

걸려서

감기는 품을


 

도공의  흔적

 

그리고 항아리

......   .......

무심

바로

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