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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 일몰

눌재상주사랑 2008. 10. 2. 03:31

 

 

 

 서보 일몰  
 

 


낮부터 잔을 주고 받는다

 

지난해 영희 사위보던 날 갔던

제방 너머

물소리 끊이지 않던 

서보 그 식당

 

 

 

마당가 

산수유 붉은 열매 

입술로 자근대며

둥근 북에 배냇 발질하듯

지는 해가 물고  문다

 

 

 

해 그림자

처마를 짚고

마루턱에 내려앉는다

낮 술 이기려는

눈 꺼풀 버텅질에

눈자위가 간지럽다

 

 

낮 달은

서편 하늘에 걸려있고

오랜 벗 마주해

술잔 기울이니 

목젖은 닭벼슬마냥 충혈이 되어

울대마저 덩달아 떨걱인다


물가 보쪽에

깨어진 일몰이

봇 물결따라

그렁그렁

해울음일고

황혼이 천지에 가득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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