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크루즈여행 떠나요]
지중해가르며 럭셔리 로망 `서핑`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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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휴식을 꿈꾸는가? 열대 야자수에 걸쳐진 해먹에 누워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것? 신나는 레포츠와 모험을 즐기며 땀에 흠뻑 젖는 방법도 있겠다. 근사하게 차려 입고 풀코스 만찬을 즐긴 뒤 멋진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또 어떤가? 아니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면 휴식도 그런 휴식이 없겠다.
크루즈 여행이라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크루즈는 '바다를 떠다니는 특급 리조트'.생활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초호화 '1섬 1리조트' 격으로 장거리 이동이 편하고도 자유롭다는 게 강점 중 하나다. 날이 밝으면 펼쳐지는 또 다른 여행지도 크루즈 여행의 흥을 돋워주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와 체험 프로그램이 거의 모두 포함돼 있으니 비용은 조금 비싼 편.일정도 다소 길어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가족 여행객과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크루즈 여행 상품을 찾는 층이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 크루즈 여행만큼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여행도 없기 때문이다.
Take1 여행자의 낭만, 지중해 유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루즈여행 목적지는 지중해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살아 숨쉬는 듯 잘 보존돼 있는 유적지와 독특한 삶의 모습을 간직한 지중해의 주요 도시들이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치비타베키아 또는 사보나에서 출항하는 서부지중해 크루즈가 인기다. 로마 치비타베키아~사보나~스페인 바르셀로나~팔마 데 마요르카~튀니지 튀니스~몰타 발레타~이탈리아 시칠리 팔레르모~치비타베키아를 도는 노선이 대표적이다.
로마 치비타베키아에서 출항하는 서부지중해 크루즈 일정의 첫 기항지인 사보나는 청동기 시대부터 있어온 항구도시.'매혹적인 제노바 공화국 탐방' 코스가 알차다. 구시가지와 매혹적인 궁전들로 가득찬 '스트라다 누바'거리.루벤스,카라바조 등 16세기의 거장들의 그림이 걸려 있는 비앙코 궁전,내부가 화려하기로 유명한 로소 궁전을 구경하고 제노바인들이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지.다양한 양식의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카탈로니아 지방의 중심도시다. 황영조가 1992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결정지었던 몬주익 언덕과 착공한 지 1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건설 중인 가우디의 성 가족성당,3000여 점의 피카소 작품이 전시돼 있는 피카소 박물관도 필수 코스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항구도시인 팔마 데 마요르카는 고딕양식의 웅장한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발데모사 마을 방문이 하이라이트.세기의 연인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살았던 수도원을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튀니스는 아프리카 북단 튀니지의 수도.지중해 패권을 놓고 로마와 다투던 카르타고의 영토였다. 지금의 레바논 부근에 기지를 두고 지중해 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의 일부가 이주해 도시를 건설하면서 카르타고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카르타고 함대의 본거지였던 퓨닉 항구의 유적이 볼 만하다. 청색 창틀을 낀 하얀 집과 꽃이 만발한 공원,그리고 테라스가 달린 카페 등이 남프랑스의 어느 해안도시를 연상시킨다.
발레타는 지중해 중앙부의 섬나라 몰타의 수도.164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아 곳곳에 영국적 전통이 남아 있다. 나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도시가 크지 않아 걸어다니며 관광하기에 알맞다.
Take2 음악이 흐르는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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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을 음악 상징물과 악기로 장식하는 등 음악을 주제로 선내를 디자인한 점이 독특하다. 선내 어디에서나 특별 선곡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6층은 푸치니,8층은 베토벤 등 선내 층마다 다른 주제의 음악이 흐른다. 최신 녹음실도 갖추었다.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자신이 부른 노래를 녹음해 CD에 담을 수도 있다. 전문 녹음시설을 둔 유람선은 퍼시피카 호가 유일하다.
삼사라 스파도 자랑이다. 신체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전통 인도식 테라피와 바다를 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실까지 꾸며 놓았다. 삼사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삼사라 객실을 예약하지 않고 1일권을 끊어 '웰빙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 VIP크루즈팀(02-722-4000)은 '로맨틱 서부 지중해 크루즈 10일' 여행을 안내한다. 이탈리아 로마 치비타베키아 항을 나서는 코스타 크루즈의 퍼시피카 호에 승선해 7일 일정의 크루즈 투어를 즐긴다. 치비타베키아 항을 나선 퍼시피카 호는 사보나~스페인 바르셀로나~팔마 데 마요르카~튀니지 튀니스~몰타 발레타~이탈리아 시칠리 팔레르모를 여행한다.
코스타 크루즈의 퍼시피카 호는 지난 6월 처녀 취항한 11만t급 대형 유람선이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을 타고 10월10·17일과 11월7·21일 출발한다.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로마로 들어간다. 내측 선실 299만원(11월21일 출발만 259만원),발코니 선실 359만원.선내 멕시칸 파티,바르셀로나와 튀니스 기항지 관광,중세도시 오르비에토 관광 등이 포함돼 있다. 유류할증료,유람선 선상 팁(1인 1박 6.5유로),기항지 관광은 불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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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7:45 / 수정: 2009-09-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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