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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건 굳은 일이건 한꺼번에 몰려서 온다는 말이 있다. 지난주 필자에게 두 가지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2월에 출간된 '미셸처럼 공부하고 오바마처럼 도전하라'를 펴낸 흐름출판사에 따르면 중국의 한 출판사에 판권이 수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세계화에 발맞추어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부부인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올해 7월에 출간된 '말썽꾸러기 탈출학교'(다산어린이)가 태국의 난미북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산어린이 출판사에 의하면 난미북스는 태국에서 가장 큰 출판사들 중 하나로 한국 및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고, 신뢰성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필자가 글을 쓴지 올해로 꼬박 10년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일에 죽을힘을 다해 몰입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10년 법칙'을 믿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베스트셀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겠다. 대부분 내용이 좋거나 작가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베스트셀러는 작가와 출판사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서점에서 책을 선택하는 몫은 독자에게 있지만 독자가 책을 고르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출판사에 의해 처음부터 기획된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타이밍(Timing)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출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책은 팔리지 않는다. 예를 들면 5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노 전대통령이 직접 집필한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 사실 그 전까지는 한 달에 한 두 권정도 팔렸을 뿐이었다. 얼마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다시 출판계에는 김대중 대통령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타깃팅(Targeting) 책을 읽는 독자가 분명하지 않은 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독자타깃이 불분명하다는 것은 책속에 담겨 있는 내용마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어느 출판사들은 많은 층에게 팔기 위해 독자타깃이 불분명하게 하는데 결과는 초판도 팔지 못한다. 출판사들의 요즘 추세는 독자를 세분화시켜 타깃팅하고 있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대한민국 20대 열정에 미쳐라' 등 제목만 봐도 독자층을 구분할 수 있다. ◇…타이틀링(Titling) 제목은 참으로 중요하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제목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제목이 밋밋하다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만다. 얼마 전에 출간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제목이 독특한데 출판사 대표가 지었는데, 저자는 끝까지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마케팅(Marketing) 베스트셀러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특징이 있다. 출판사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이다. 신문 광고나 인터넷 서점의 배너 광고 등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여기에다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 매체를 통한 홍보도 펼친다. 특히 신문의 신간 서적 안내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책은 '화제의 책'이라고 해서 크게 소개되는 반면, 어떤 책은 아예 신문에 한 줄도 실리지 않는다. 한국 출판 연구소가 1993년에 실시한 전국 독서 실태 조사에서도 우리 독자들은 책을 선택할 때 매스 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하더라도 위의 네 가지 중 하나만 부족해도 베스트셀러가 되기 어렵다. 서점 영업자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그들은 책 광고와 판매 부수와의 상관 관계를 묻는 설문에 '거의 비례한다'(59%), '비례한다'(15%)고 답했다. 이는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만일 내용이 좋지 않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한권의 베스트셀러도 처음에는 작가의 꾸준한 책 쓰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이런 저런 사심을 가지기보다 엉덩이 힘으로 치열하게 써보는 건 어떨까?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www.kimvision.com, vision_bada@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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