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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7] 슬럼프가 찾아올땐 책이 출간된

눌재상주사랑 2009. 9. 26. 14:47

[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7] 슬럼프가 찾아올땐 책이 출간된 상상을 하라
책 쓰기는 엉덩이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글이 잘 써지건 그렇지 않건 책상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더 많은 분량의 원고를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일 년에 몇 권씩 꾸준히 책을 출간하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그들의 이름으로 된 책이다.

꾸준한 노력은 천재성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사실 천재성보다 더 위대한 힘은 없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모두 노력과 끈기의 달인들이다. 노력과 끈기만 있으면 그 어떤 시련과 한계도 풀쩍 뛰어넘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작가로도 널리 인정받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신문을 훑어보고 책 쓰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어 8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1시까지는 또 책을 썼다. 이렇게 집중한 결과 그가 펴낸 책은 무려 18권에 달한다. 모두 대통령 퇴임 후 썼던 작품들이다.

영국 작가 서머싯 모음은 오전 8시부터 12시 45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썼다. 마케팅 전문가 데이브 리카니는 '딱 1시간만 미쳐라'를 통해 45분만 집중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주문한다. 또 그는 "45분 동안은 전화선을 뽑고 이메일을 닫고 휴대전화도 꺼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45분 동안 무서운 집중력으로 글을 쓴 다음, 15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다음 45분을 준비하는 것이 그의 책 쓰기 비결이다.

"책을 잘 쓰는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답은 바로 책을 쓸 때는 정말 책 쓰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시로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원래의 일로 돌아가는데 평균 25분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무조건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이 과연 책으로 출간될 수 있을까?', '정말 내가 끝까지 원고를 다 쓸 수 있을까?', '누가 내 책을 돈 주고 사볼까?' 이런 생각은 휴지통에 집어던져야 한다. 그 대신 '분명 내가 쓰는 원고는 책으로 출간돼',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어', '최선을 다해 썼으니 독자들이 알아줄 거야'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묵묵히 써나가야 한다.

물론 때로 슬럼프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 같은 경우에는 '자기암시'를 한다. 지금 쓰는 원고가 예쁜 책으로 만들어져 서점의 진열대에 놓이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서점을 찾은 사람들은 내 책을 보며 '이 책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남자(여자)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등 호평을 받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5년, 10년 후 나의 멋진 미래를 떠올려본다.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어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는 모습, 사람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동기부여가 된 모습,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원고 청탁을 하는 모습….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절로 '책을 쓰고 싶은 강한 열망'에 휩싸인다. 그렇게 다시 키보드를 힘차게 두드리기 시작한다.

미국 해군대학교 경제학교수인 에이비드 핸더슨 박사는 박사학위논문을 쓸 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절망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꼭 학위를 따야겠고 그를 위해 논문을 제때 써서 제출해야 했다. 절망적인 상태에서 담당교수를 찾아갔더니 교수는 그에게 하루에 몇 시간씩 논물을 쓰고 싶은지 물었다.

"최소한 네 시간에서 여섯 시간 정도요."

에이비드 핸더슨 박사가 답했다. 담당 교수가 다시 물었다.

"별다른 일이 없는 날 자네는 보통 몇 시간 논문을 쓰는가?"

"별다른 일이 없을 때는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부터 당장 책상에 앉아 두 시간만 써보게."

에이비드 핸더슨 박사는 놀란 어조로 말했다.

"두 시간씩이나요? 소용없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기한 내에 논문을 마칠 수 없어요."

그러자 담당 교수가 말했다.

"하지만 자네가 바라는 것은 상황을 개선하는 것 아닌가? 자네는 지금 논문을 전혀 쓰고 있지 않네. 2가 0보다는 크다는 것쯤은 자네도 알고 있겠지?"

누구나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요리를 하거나 애견을 산책시키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공부, 일용할 양식을 제공해주는 직장일…. 책 쓰는 일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책 쓰는 일은 다른 일과는 또 다른 가치와 의미가 있지 않은가. 공들여 쓴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라. 여러분이라고 해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책 쓰기의 방해자, 슬럼프가 찾아오면 책이 출간된 상상을 하라. 그렇게 과감하게 슬럼프를 걷어 차버려라.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www.kimvision.com, vision_ba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