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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맞는 독자 타깃과 목차를 정했다. 집짓기에 비유한다면 설계도가 완성된 거나 다름없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책 쓰기에 돌입해보자. 필자의 책 가운데 '새벽,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작은씨앗)을 예로 들겠다. 이 책을 소장하지 않은 분들은 인터넷 서점에서 목차를 훑어보면 된다. '제1장 새벽을 도둑맞은 사람들'에 보면 'Part_01 내 인생은 왜 이럴까?'라는 꼭지가 있다. 필자가 이 꼭지를 정한 것은 독자들에게 새벽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매일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의 폐해를 사례로 들었다. 휴대폰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아, 벌써 아침이야?' 김 대리는 어젯밤에 친구와 마셨던 술의 숙취로 눈 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어제 조금만 마실 걸 하는 후회와 함께 다시 졸음이 밀려온다. 김 대리는 반쯤 감긴 눈으로 휴대폰 알람시각을 10분 뒤로 미룬다. '아, 오늘이 주말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휴대폰 알람 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원 없이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 대리는 회사에 전화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하루 쉴까 잠시 망설인다. 하지만 눈앞에 평소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하는 최 팀장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 "내일 아이디어 회의 때 각자 아이디어 하나씩 생각해 올 것." 어제 아이디어 회의를 마치면서 최 팀장이 했던 말이었다. 김 대리는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제 그 녀석만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멋진 아이디어 하나 짰을 텐데.' 이미 시계는 8시를 넘기고 있다. 그나마 지각하지 않으려면 택시라도 타야할 형국이다. '에이,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뭐.'(중략) 김 대리는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순간 창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깎지 않은 수염, 감지 않아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 어제 입었던 와이셔츠, 밤늦게 마신 술로 까칠해진 피부, 흐리멍덩한 눈….' 문득 이런 회의감이 든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필자는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독자들에게 술술 읽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인생에서 저녁형 생활이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 전달하고자 썼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만큼 멋진 인생을 살 시간들을 허비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말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었다. 그동안 당신은 무수히 많은 새벽 시간을 잃어버렸다. 그만큼 숱한 기회를 잃어버렸고 지금의 불행을 호출했다. 그러나 당신이 새벽을 온전히 지배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들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새벽형 인간으로 생체시계를 바꿔야하는 이유이다. 보통 글을 쓸 때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게 된다.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면서도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사례가 작가의 생각이나 의견보다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초점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항상 이 점을 유념해서 글을 써야 한다. 글의 분량은 한 꼭지 당 A4용지 1장 반 혹은 두 장, 원고지 매수로 10매에서 14매 정도면 적당하다. 물론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렵게 여겨진다. 차차 써 나가다보면 자연스레 분량을 조절하는 경지에 오른다. 목차는 글을 써나가면서 조금씩 위치를 옮기거나 수정 혹은 다른 목차로 대체가 가능하다. 즉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기 전까지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늘 당장 그 꼭지에 맞는 글쓰기를 해보자. 마음을 급하게 먹을 필요는 없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법이니까.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vision_bada@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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