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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0] 책 쓰기의 내비게이션, 출간계획서

눌재 2009. 9. 26. 15:00

[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0] 책 쓰기의 내비게이션, 출간계획서를 쓰자
책 쓰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재가공해서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작가 또한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또한 글을 생산하면서 겪는 산고의 고통으로 내면의 나이테가 한 켜씩 더해지게 된다.

며칠 전 '똑똑한 바보 대통령 노무현'(소울출판사)이 출간되었다. 아직 정제되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어린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 가난과 학력 콤플렉스를 딛고 어떻게 판사가 되었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들려주고 싶었다.

필자는 젊은 작가들 가운데 책을 많이 펴내는 편에 속한다. 책 한 권이 나오기 무섭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책이 출간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답은 이미 앞에서 밝혔다. 책을 쓰고자 하는 동기를 찾고 책을 쓰면 좋은 이유를 자각하는 것, 그리고 쓸 주제를 찾아 목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그 목차에 맞게 하나하나씩 써나가면 된다. 물론 그 과정에는 좀 더 세부적인 부분들이 필요하다. 칼럼에서 부족한 부분은 연재를 마친 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목차를 정해서 목차에 맞게 책을 쓰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쯤에서 책을 좀 더 쉽게 쓰는 비결을 제시할까 한다. 말이 비결이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출간계획서'를 작성해서 책을 쓰는 것이다. 사실 책 쓰는 일은 일종의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획서가 필요하다. 지도나 내비게이션 없이 낯선 곳을 여행할 수 없듯이 출간계획서 없이 책을 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필자와 같이 책을 자주 내는 작가들은 따로 출간계획서를 쓰지 않는다. 간단한 메모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출간계획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출간계획서는 아래와 같이 쓰면 된다.



◇ 기획의도= 책을 쓰는 이유, 책에 대한 주제나 콘셉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등에 대해 설명한다.

◇ 가제목= 책의 주제와 콘셉트를 짧은 문장으로 함축 표현한 것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책의 임시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한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면 딱이다.

◇ 원고 속에 들어갈 내용 및 목차= 목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열하고 쓸 내용에 대해 쓴다.

◇ 경쟁도서=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과 유사한 책의 제목을 적어본다. 그리고 그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고 비교분석해본다. 그럼으로써 어떻게 차별화를 시켜야할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다.

◇ 원고 분량= 대략 자신이 쓰고자 하는 원고의 양을 적는다. 창작동화는 A4용지로 30~35매면 적당하고,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는 A4용지 80~100매 정도면 좋다.

◇ 집필기간= 언제까지 원고 집필을 마칠 것인지 데드라인을 정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책을 쓰는데 드는 시간이 길수록 좋지 않다. 길어질수록 책 쓰기를 방해하는 일들이 생기거나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필자는 어떤 원고든 1개월 안에 끝낸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늦어도 3개월 안에 마치는 것이 좋다.


처음 책을 쓰는 초보자들은 꼭 출간계획서를 작성해야한다. 그래야 오합지졸식 책 쓰기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획서를 쓰고 나면 책 쓰기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고 자신감이 생긴다. 뭔가 될 것 같은 예감, '나도 책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자, 공들여 쓴 출간계획서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된다'는 생각으로 써보자.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vision_ba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