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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스갤러리라는 멋진 갤러리 겸 카페가 있다. 어제 전주 리더스클럽 유길문 회장과 '엄마의 이름으로 너의 꿈을 응원한다'(다산에듀)를 펴낸 박자숙 작가와 함께 그곳에 다녀왔다. 녹음이 우거져 있는데다 바로 앞에 저수지가 있어 풍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더없이 행복했다. 우리 세 사람은 각자 읽은 책과 비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잠시 후 유 회장이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더니 한참동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요즘 책을 쓰려고 나름대로 기획을 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김 작가님 한번 봐 주시겠습니까?" 필자는 유 회장에게 콘셉트 및 독자 타깃에 대해 물었다. 유 회장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함께 박자숙 작가가 "그 콘셉트가 괜찮은데요. 이 부분을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요?" 그때부터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콘셉트는 좋은데 유 회장은 아직 책을 쓰는 경험이 부족했던 관계로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끄집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필자는 수첩에 적혀 있는 각 장과 목차에 대한 조언을 하면서 각 꼭지에 맞는 분량의 글을 쓰도록 주문했다. 지난 주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책을 써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주 칼럼이 나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 목차에 맞게 글을 쓰는데 생각보다 어렵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래서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더 부연 설명을 할까 한다. 필자가 쓴 책 중에 '열정 통조림'(새로운 제안)이라는 자기계발서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 매몰되어 자칫 삶의 의미를 잃기 쉬운 현대인에게 열정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책이다. 이 책을 예로 들어 목차에 맞는 분량의 원고를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열정 통조림'의 목차를 살펴보겠다. Chapter1. 통조림 고르기_목표가 분명해야 제 맛을 찾는다 Chapter2. 통조림 뚜껑 열기_마음을 비워야 은은한 향을 느낀다 Chapter3. 통조림 요리하기_가장 맛있는 삶의 향신료는 용기다 Chapter4. 통조림 맛보기_지상최대의 별미는 실천에서 나온다 'Chapter1. 통조림 고르기_목표가 분명해야 제 맛을 찾는다'에 보면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라'는 꼭지가 있다. 이 꼭지의 도입 부분은 다음과 같은 글로 시작이 된다. "성공은 높고 험준한 산의 정상과 같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 곳곳에는 바위와 돌부리 같은 장애물이 길을 가로막고 서 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정상을 향해 내딛기보다 주저앉아 좌절한다. 하지만 쉽고 편하게 산 정상을 오를 수 없듯이 성공 또한 노력 없이 이룰 순 없다." 이번에는 본론을 보자.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자신감과 열정을 솟아나게 하는 샘과 같다. 마르지 않는 샘에서 길어진 열정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창출해 낸다."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던 탐험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발명왕 에디슨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결론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꿈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꿈을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이루고 싶어' 이런 안일한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꿈을 이룰 수가 없다. '나는 꼭 꿈을 이루고 말 테야!' '나는 할 수 있어!' 이런 강한 믿음으로 열정을 쏟으면 출구가 열린다. 때로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면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생각하라. 힐러리 경처럼 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당신의 꿈은 구체적인 현실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보통 한 꼭지 당 원고량은 A4용지로 2장이 조금 못된다. 대략 원고량은 A4용지 1장에서 2장이 조금 못되게 쓰면 적당하다. 처음부터 너무 잘 쓰려고 해선 안 된다. 이는 욕심이다. 천천히 집을 짓는 마음으로 하나하나의 벽돌을 올린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길 바란다.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vision_bada@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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