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타클라마칸 사막 | |||||||||||||||||
타클라마칸 사막은 위구르어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죽음의 바다’라고도 부른다. 길이 1천㎞, 너비 400㎞에다 넓이가 37만여㎢로 남북한 넓이의 2배에 가깝다. 이 사막은 옛날부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동서의 교통 길이던 실크로드가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천산남북로(天山南北路), 또는 서역남북도(西域南北道)라 부르는 길이다. 신라의 혜초 스님은 인도에서 파미르 고원과 이 사막을 건너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서유기의 소재인 당의 현장 스님은 이 사막을 거쳐 인도로 가 17년 만에 불경을 가지고 돌아왔다. 특히 모래 사막인 이곳은 고비 사막과 함께 해마다 우리나라를 누렇게 물들이는 황사의 주범지(主犯地)이기도 하다. 탐험가인 남영호(32) 씨가 세계 처음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혼자 걸어서 종단했다. 19일 만에 450㎞를 걸었다니 매일 60리씩을 걸은 셈이다. 남 씨는 2006년 자전거로 유라시아 대륙 1만8천㎞를 횡단했던 이다. 그는 왕오천축국전을 알리기 위해 종단을 결심했다. 그래서 혜초 스님이 걸어간 길을 재현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왕오천축국전 완역본과 스벤 헤딘이 쓴 중앙아시아 탐험기를 읽으며 경로를 면밀하게 짰다고 한다. 헤딘은 1908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고종과 순종 황제를 만나기도 한 스웨덴의 탐험가이자 고고학자다. 남 씨는 “걸어도 걸어도 똑같은 모양의 모래 언덕이 펼쳐지는 사막이 처음에는 공포였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동물들이 눈에 띄면서 공포감 대신 충만한 생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천 수백 년 전 불법(佛法)을 찾아 이 길을 지났던 현장과 혜초처럼 남 씨도 구도자(求道者)의 자세로 도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지화 논설위원 akfmcpf@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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