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는 사람들] 무형문화재 민화장 김만희 씨
잊혀져가는 한민족의 정서와 삶을 화폭에…
관련이슈 : 전통을 잇는 사람들
20091117003674
- “사람마다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을 좋아합니다. 일반 대중이 보는 그림은 보고 즐거워야지, 어두운 감정이 생기면 안 되지요. 물론 어두운 표현도 반성을 위해선 필요하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게 좋아서 이 길을 줄곧 달려왔나 봅니다.”
◇김만희 민화장이 서울 석관동 작업실에서 ‘작호도(鵲虎圖)’를 그리고 있다. 그는 “기왕에 태어났으면 민화 속의 호랑이나 까치처럼 즐겁게 살다 갈 일”이라고 말했다.
◇김만희의 ‘선유도’. 자료를 바탕으로 옛 사람들의 놀이문화를 세밀하게 재현했다.
◇(왼쪽)꽃과 나비를 그린 화접도(花蝶圖).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오른쪽)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鵲虎圖)’. 전형적인 민화 중의 하나로 호랑이는 산신령과 동일시되어 나쁜 귀신을 막아주고, 까치는 길조로 여겨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한다.
“1960년대 후반에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사업을 벌이면서 초가집 같은 낡은 것들을 파기하고 잘살아보자고 했을 때 어려서부터 보고 느껴 정이 든 전통적인 것들이 없어진다는 게 허전하고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기록으로라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민화를 시작한 겁니다.”
◇1950년 6·25전쟁 직전의 대전역 풍경을 그린 김만희씨의 풍속화. 김씨는 옛 기억을 되살려 150여점의 풍속화를 그렸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와 가난과 개발독재와 군사정권과 민주화 시기를 힘겹게 지나왔다는 김만희씨. 그는 “한국 사람들이 조금 성급한 편인데 민화의 둥글둥글한 세계처럼 오순도순 웃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좀 있으면 갑니다만 아무쪼록 후손들이 우리보다는 행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조용호 선임기자, 사진 남제현 기자 jehyun@segye.com
- 기사입력 2009.11.17 (화) 23:26, 최종수정 2009.11.17 (화) 23:25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미와 여행▶ > 고고,미술,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존最古’ 9세기 부적 발견 (0) | 2009.11.25 |
---|---|
1500년전 가야 여인의 ‘부활’ (0) | 2009.11.25 |
[曲線美感 .3부] 서양화가 박중식의 추억제 (0) | 2009.11.09 |
[주말&Art] 美..황혼기에 꽃피운 박생광의 작품세계 (0) | 2009.11.09 |
[토요갤러리] 칸바일러씨의 초상 (0) | 200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