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오크통, 프랑스産이 미국産보다 왜 2~3배 비쌀까요
2010-03-06 03:00 | 2010-03-31 23:50 |
최고급 오크통인 프랑수아 프레르를 100% 공급받는 행운의 와이너리는 전 세계에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RC), 도멘 르루아, 도멘 데 콩트 라퐁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프랑스의 신생 와이너리 마스 라발이 DRC에서 1년 동안 이미 사용한 오크통을 확보해 그것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큰 소리로 홍보하는 상황이 납득이 된다. 미국 최고의 컬트 와인 중 하나인 마카신 자료에도 프랑수아 프레르 이름이 또렷이 박혀 있다. 프랑스 보르도 샤토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샤토 오브리옹은 잊지 말고 들러봐야 할 곳이다. 특이하게 양조장 내에 오크통 제작소가 있기 때문이다. 세갱모로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이 샤토만을 위한 오크통을 만든다. 이 회사에서 만든 오크통은 샤토 마르고, 샤토 디켐, 이기갈, 크뤼그 등 주로 보르도, 론, 샹파뉴 지방의 명문 와이너리에서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에서는 유고슬라비아나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을 선호한다. 이 지역 오크에서 추출되는 다량의 타닌은 이 나라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나 네비올로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최근에는 프랑스산 오크통 사용 비율도 월등히 높아졌다. 섬세한 맛과 향을 부여하기에는 유고나 슬로베니아산 오크통만으로 역부족인 듯싶다. 스페인에서는 많은 와이너리에서 미국산 오크통을 쓴다. 미국산 오크통과 프랑스산 오크통 사용 비율이 7 대 3에 이르는 베가 시칠리아는 프랑스산 오크통은 완제품으로 납품받고 미국산 오크통은 미국에서 수입한 오크를 원하는 대로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다. 통당 와인 300병 정도를 얻을 수 있는 중간 정도 품질의 ‘바리크’(225L짜리 오크통) 가격은 통당 650∼700유로에 육박한다. 미국산은 프랑스산의 3분의 1∼2분의 1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미국산이 프랑스산에 비해 바닐라, 캐러멜 향 등의 표현이 용이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에서 채택하는 오크통은 프랑스산이다. 가격이 저렴한 와인인데도 마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 같은 맛과 향이 느껴진다면, ‘오크통 효과’를 낸 와인으로 봐도 좋다. 오크통을 만들고 남은 조각이나 널빤지, 톱밥을 모아 와인에 넣어 숙성시킨 것(oak aged)으로 오크통 1개 값의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다. 와이너리들이 좁은 와인 소개서 지면에 오크통과 관련된 정보를 괜히 적어두는 것이 아니다. 어떤 오크통을 얼마만큼, 어떻게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었는지를 알면 포도 품종만큼은 아니더라도 와인의 맛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잣대이자 와인 가격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힌트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도미니크 로랑, 본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레 보몽 도미니크 로랑은 수령 50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얻은 포도와 수령 250∼300년의 오크만을 골라 직접 제작한 바리크로 와인을 만든다. 한때는 두 번째 숙성 과정에도 새로운 오크통을 사용해 ‘200% New Oak’라는 소개문구가 아직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매우 복합적인 향과 맛, 유려한 질감이 일품이다. 피노 누아르 100%로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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