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why?]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뒤틀린 얼굴.골적인 에로티시즘…최초의 입체주의 작품 평가 | ||||||||||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작품 앞에서 마치 자기 집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미국 어린이들이 부럽기도 했고, 과연 그처럼 명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2005년 뉴욕현대미술관을 방문하고 나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와는 너무나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화정책과 미술관 환경에 그저 쓴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을 뉴욕으로 불러들이는 콘텐츠 중 하나인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은 최초의 입체주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존해 있는 동안 피카소만큼 일반인들의 상상력을 쥐고 흔들었던 화가는 없었다. 그는 가장 혁신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20세기 화가들 중 한 명이었다. 뒤틀린 얼굴과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아비뇽의 처녀들〉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몰이해와 혐오를 드러냈지만 그 이후로 줄곧 이 작품은 현대 회화의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졌으며, 큐비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사회와 성에 대한 전복적인 의미를 대변하는 매춘부는 19세기 전반에 걸쳐 미술과 문학에서 전위작가들의 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록 자전적인 의미를 가지며 과격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피카소의 이 작품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작품이 완성되던 해 7월 피카소는 마티스와 드랭 등 동료 화가들과 함께 작품발표회를 가졌고, 그 후 10년 동안 이 작품은 다시 전시를 할 수 없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공격성과 무례함을 모두 다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발가벗은 다섯명의 여인들은 도발적인 모습으로 캔버스 밖을 응시하고 있다. 여인들의 나상과 천, 커텐 그리고 배경이 원근법에 구애되지 않고 하나의 면 위에 뒤섞여 있다. 그림 하단에 놓인 과일 담긴 탁자는 위에서 내려다 본 시선을 담고 있어 여인을 보는 각도와 충돌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19세기 말 유럽 예술계를 강타한 원시 아프리카 조각의 모티브도 뒤섞여 나타나고, 그림 우측의 여인들은 아프리카의 원시 가면에서 절대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10년 06월 1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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