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여행▶/고고,미술,문화

'한국 근현대회화100선'덕수궁서 전시회

눌재 2013. 11. 11. 01:37

'한국 근현대회화 100선' 덕수궁서 전시회 개막

곽아람 기자 | 2013/10/29 03:01

"여기 걸린 작품들은 100년 후면 모두 국보·보물이 될 겁니다. 100년 후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20세기의 보물들을 보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감개무량하지 않겠습니까."

 

유홍준 전(前) 문화재청장이 이렇게 말하며 건배를 제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말처럼 이 행사는 단순한 미술 전시회를 넘어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주최하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전이 28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했다. 1920~1970년대를 풍미한 한국 작가 57명의 유화 70점, 수묵채색화 30점 등 모두 100점을 선보인다. 출품작 보험가 총액만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전시다.

 


출품작은 국내 최고의 미술비평가와 큐레이터, 화랑 대표가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500점→300점→100점 식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쳐 엄선됐다. 배운성의 '가족도'(1930-1935), 오지호의 '남향집'(1939) 등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작품도 두 점 포함됐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세기 초 역사의 격랑 속에서 관람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작품들을 골랐다.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 근현대 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품작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리움, 환기미술관, 국회도서관 등 전국 각지의 미술관 및 기관 외에도 30여명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빌려왔다. 보물처럼 아끼는 소장품을 선뜻 내놓기 주저하는 소장자를 찾아 주최 측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모셔온' 작품이 대다수다.

 

유홍준 전 청장은 "개인 소장품뿐 아니라 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수장고에 모셔져 있다가 30~40년 만에 나온 작품들이 많다. 이런 명작들을 다시 직접 볼 수 있은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 개막 1시간 30분 전부터 전시장을 둘러봤는데도 다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은 "내 생애 이런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작품을 점점 더 빌려오기 힘들 텐데 이런 전시가 다시 열리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안복(眼福)"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시 작품 선정에 참여한 운영위원 오광수 한솔뮤지엄 관장·김현숙 한국 근현대미술사학회장·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과 성김 주한 미국 대사,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 황창화 국회도서관장,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 재단 이사장,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창원 롯데그룹 상무, 강기수 한화그룹 상무,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화가 장리석·박돈·오원배씨, 근현대회화 100선전 홍보대사 탤런트 김성령씨,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