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시,수필 산책

울 림

눌재상주사랑 2009. 1. 11. 17:39

살다가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들어주지 않을 때

마음 한 구석에선

아픔이

군살 깍이 듯 한다

심장 한 구석에선

겸연쩍어

성냥불처럼 까물까물

성화도 드러내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눈치

대답을 듣지못하고

오랜 시간 기다릴때

안으로 다듬이질 치는 아픔이 온다

반박하지 못해 생긴 상처

입김을 후~ 불어본다

 

인정되지 아니하는 

형편들이

여러 차례 담금질하고

사그러질 숯 덩이로 변한다

가까스로

버려진  서운함이 이슬로 맺혀서는 

그런 나를 먹여 살린다

남을 인정하지 않았던 지난 나날을 딛고서

얻은 깨달음

마음에 수정같은 날을 세운다

 

겨울

파란 하늘 드러낸 채

까치밥으로 매어달린

붉은 연시

스치는 바람이

가지 끝에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