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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 3세기 마한 분묘 대량 발굴철제 장검·수정옥 등 출토…“백제 시원

눌재 2009. 9. 17. 16:12
김포서 3세기 마한 분묘 대량 발굴
철제 장검·수정옥 등 출토…“백제 시원 밝혀줄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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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구목관묘
    김포·양촌 택지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 김포 운양동에서 3세기 무렵 무덤들이 발굴됐다. 도랑으로 무덤 주변을 두른 형태로 보아 충청·호남 지역을 중심한 마한의 한 부족 것으로 보인다. 철제 장검과 수정옥, 금제 귀고리 등 출토물은 낙랑(평양 지역) 등 주변 지역과 활발하게 교역한 지배계층의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김포시 운양동 발굴조사 현장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와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 통일신라∼고려시대 석곽 4기 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는 3세 초·후반대 것으로 무덤 주변을 방형 혹은 원형의 도랑으로 감싼 형태로 학계에선 주구묘(周溝墓)라고 부른다. 주로 충청·호남 지역에서 확인된 마한의 전형적인 무덤 조성 방식으로서 최근에는 인천 동양동과 김포 학운리 등지에서 발굴된 적이 있다.

    ◇철제검과 수정옥 구슬
    무덤 군과 함께 제13호로 명명된 주구목관묘에서는 철제 무기류와 수정옥 구슬과 같은 장신구가 출토됐고 인근 무덤에선 길이 2.5㎝의 금제 귀고리 한 쌍이 나왔다. 철제 장검은 총길이가 1.2m로 보통 철제검보다 40㎝ 이상이 길고 검집에는 옻칠이 되어 있으며, 일종의 검날 청동제 장식인 검격이 박혀 있었다. 검이 당대 흔히 사용되던 철제검보다 컸다는 것은 한강 하류를 지배한 부족이 마한을 형성한 54개 부족 중 위상이 꽤 높았다는 점을 방증하며, 낙랑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 검격의 존재는 이 부족이 낙랑과도 교역했음을 알려준다.

    김기옥 선임연구원은 “묘제 형태로 봐서 경제력이 있는 마한의 한 정치집단일 가능성이 크지만, 당시 서울 석촌동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구가한 한성백제의 한 분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부원장은 “이른 시기 한강 하류지역에 형성된 이 같은 강력한 정치체의 흔적은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뒷받침하는 물증인 동시에 백제의 시원을 밝혀줄 실마리”라고 자평했다.

    송민섭 기자


  • 기사입력 2009.09.16 (수) 21:40, 최종수정 2009.09.17 (목)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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