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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2] 첫문장 쓰기는 연애와 같다

눌재상주사랑 2009. 9. 26. 14:55

[김태광의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12] 첫문장 쓰기는 연애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쓸 때 첫 문장을 쓰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얼마 전 30대 후반 은행원으로부터 받은 메일이 생각난다.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어도 첫 문장을 쓰기가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글을 쓰고 싶어 책상에 앉지만 막상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쓰시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 시간만 죽이다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첫 문장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을까요? 첫 문장을 재미있고 인상적이게 쓰는 비결 없을까요?"

사실 필자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 또한 첫 문장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첫 문장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한자 한자 써나갈 뿐이다. 이것이 글 쓰기 초보자와 경험자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첫 문장을 수월하게 쓰는 비결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분명 한결 수월하게 쓰는 비결이 있다. 쓰고자 하는 꼭지의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이다. 첫 문장 쓰기가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무엇을 쓸지 고민하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나그네와 같다. 목적지를 알 수 없으니 길도 찾을 수 없고 막막한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첫 문장은 멋지게 써야지.', '첫 문장은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써보자.' 이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런 욕심은 글쓰기 초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일단 가볍게 생각을 풀어쓴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경직되어 있는 생각이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진다.

필자의 책 '새벽,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예로 들어보겠다.

'제2장 대한민국 새 코드, 새벽형 인간'에 보면 'Part_01 신데렐라 수면법에 도전하라'는 꼭지가 나온다. 이 꼭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인간에게 있어 수면은 건강 뿐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시간을 자신의 생체리듬뿐 아니라 외부환경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성공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실 수면은 건강과 공부나 일에서의 생산성과 연결된다. 그래서 활기차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새벽형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번에는 'Part_02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찍 일어난다'라는 꼭지를 보자.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새벽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다. 새벽형 인간은 해 뜨기 전에 창공을 나는 종달새에 비유할 수 있다. 반면 저녁형 인간은 뒤늦게 일상을 시작하는 올빼미과에 속한다.



필자 역시 첫 문장을 시작할 때 고심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접근하자는 생각에서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그래야 뒷부분에 자연스레 새벽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대해 풀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들에게 첫 문장을 시작하는 원칙을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머뭇거리지 말고 일단 써라.

어떤 식으로든 첫 문장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문장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첫 문장은 써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수정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마음 가는 대로 써라.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을 쓰거나 글의 핵심 메시지부터 써도 좋다. 아니면 결론부터 써도 무방하다. 첫 문장 쓰기에 "꼭 이렇게 써라"는 정답은 없다.

첫 문장을 수월하게 시작하는 비결은 쓰고자 하는 글의 핵심이나 결론을 미리 염두에 두고 용기 있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기교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용기이다.

첫 문장 쓰기는 연애와 같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를 떠올려보라. 처음 한두 번 만날 때는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계속 만나면 어떤가? 오히려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은가. 첫 문장 역시 계속 써다보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쓸 수 있다.

(작가·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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