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및 독서▶/시,수필 산책

나목(裸木)

눌재상주사랑 2010. 3. 4. 13:13

나 목 (裸木)

 

  눌   재


양수  터지며

막 태어난

갓난아일 닮아서 좋더라

 

쏟아지는 햇살에  드러낸

눈부신 그 맨 모습이

그리 좋더라



여름 잎새 보단

가지가 좋더라

푸성귀  베일에 가리운

가지를 두고

옷 벗은 몸매를

상상해서일까


바람과 연애질하며

겨울과 동서(同棲)하고서

그렇게라도 벗어버린

저 나뭇가지가 나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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