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 精髓
눌재
바위 틈 옹달 샘물에
두 손을 꾹 찔러 물을 긷습니다
흐르는 물보다도 더 투명한
한 움쿰
물을 긷습니다
방울져 흘러 내리는 촉감을 즐기며
흰 구름
푸르른 하늘 밑둥치에
둥근 나무 끝으로 꾹 찔러
산을 드밀어 봅니다
갈 닢은 죄다 지우고서
떡갈나무 속내에다
마음으로 갈아온 톱날을
꾹 찔러 뇌리에 날을 켜 봅니다
선명한 나이테가 파문을 그어 대고 있지요
두부해낸 끝물
비지 마냥
겉 가죽엔 멀쑥한
껍질을 쓴 채 말입니다
(이 승진님이 다녀 간 이튿날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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