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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와인 시장 지각변동 “성장세 ‘ 폭발적’…최대 잠재 시장”

눌재 2014. 5. 22. 10:00

중국 와인 시장 지각변동 “성장세 ‘ 폭발적’…최대 잠재 시장”

‘중국의 와인 시장은 앞으로 3년간 10배 더 커질 것이다.’

중국에서 값비싼 술로 통하던 와인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직 여성들과 현재 중국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1980년대생인 바이링허우 세대, 중국의 유행을 이끄는 1990년대생인 주링허우 세대 등 젊은층이 와인의 맛을 알아가면서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외 유명 와인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 공략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유명 호주 와인 업체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TWE)는 중국에서 식당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겸비한 와인바를 여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데이비드 디어리 TWE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들에게 보다 많은 종류의 와인을 알게 할 목적”이라면서 “3~5년 사이 자체 와인 아울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와인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와인 매출은 257억 위안(약 4조5990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인구 약 13억 명, 연간 알코올 소비량 28만 톤을 자랑하는 중국은 이미 세계 와인 업계의 최대 잠재 시장이다.

영국 와인 시장조사 기관 인터내셔널 와인앤드스피릿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4리터에 불과한 중국은 앞으로 3년 내 1인당 2.1리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위 와인 소비국인 프랑스의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은 2011년 기준 53.2리터다.


중국의 와인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와인 매출은 257억 위안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2016년 세계 6위 와인 생산지 될 것”

소비량이 늘면서 생산량도 증가 추세다. 리서치 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표한 ‘중국 와인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의 와인 생산량은 연평균 1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소비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1억5960만 리터에 달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와인 업계 영업익은 연간 24.3% 성장, 2011년 348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16년 중국이 세계 6위의 와인 생산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7년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와인 생산자로 선정된 중국 장유는 2012년에 6억9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산둥 지역에 1조 원을 투자해 ‘와인시티’를 지었다. 또 프랑스와인 카스텔 그룹과 함께 ‘샤토 장유 카스텔’을 포함한 여러 와이너리(양조장)도 건설했다.


중국 와인 시장에 대한 유럽 와인 업체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수출에 그치지 않고 중국 현지에서 직접 와인을 생산하거나 중국 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의 유명 와인 회사인 베리브로스앤드루드(BBR)는 올 들어 처음으로 중국산 와인을 런던의 유명 슈퍼마켓인 ‘웨이트로즈’에 공급하기로 했다

. 공식적으로 중국 와인이 영국 소매 업체 판매 리스트에 등록된 것은 처음이다. 마크 파르도 BBR 최고구매책임자는 “이미 중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와인 생산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반부패와 청렴을 앞세워 고급술 시장과 식당 등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와인 업계 관계자는 “와인은 고급 위스키보다 저렴한 데다 이미 개인 단위의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