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주 인터체인지를 새벽 5시 30분에 떠나 3시간여 달려 홍천 IC를 벗어나자 홍천강이라 이름하는 강상에서 강원도의 아침이 우리 일행을 맞는다
명상 108배 기도가 끝나며 도혜 혜성스님께서는 꿈을 꾸었다고 하신다.
스님의 꿈이야기를 다시 스님께 받아 적어봅니다
"2월8일~2월 보름까지 언제부터인가 나를 닦는 백팔배 명상을 우리 보살님들과
백화사 법당에서 한번 해 보고 싶은 강한 바램 이 있었으나 실행하지 못하다
부처님 출가재일을 기점으로 단행하기로 하고 2월초하루 법회가 끝난 뒤 공지하였더니
20여분이 백팔배 명상기도에 함께 동참해주셨다 "
"하루하루 새롭게 와 닿는 세상의 고마움 이곳에 나 여기 있음에 은혜로운 감사.......
기도동참의 각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만사여의 만사형통으로 축원 올리며 회향 날이 가까워왔다 이번 회향일 에는 영단을 차려 시식(施食)을 하기로 하였더니, 묘한 감응의 현몽이 있었다
기도자들을 대신해서 내가 그들의 맏상주가 되어 굴건재복을 입고 손에는 20여장의 축원장을 들고 축원을 드리고 있었고,
어느 깊은 산중에 있는 절인데 그 절에는 간혹 호랑이가 나와 고양이도 해치고 사람들도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송아지만한 호랑이 한 마리가 절에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내가 그 호랑이한테 왜 자꾸 고양이를 해치느냐 하자 그 호랑이가 누군가를 데리러 왔다고 했다 누구를 데리러 왔냐 하니까 바로 스님을 데리러 왔다고 했다
나는 나를 데리러 왔다면 가야지 이 세상 인연이 여기까지구나 하면서 호랑이를 따라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잠시 호랑이는 간곳이 없고 응관법계(應觀法界)의 허공으로부터 소리가 들리는데, 스님은 아직은 데려가서는 안 되겠다고 한다. 스님을 데리고 가면 아무도 백화사도량 불사(佛事)를 할 사람이 없으므로 스님을 데려갈 수 없다 하는데 그 절 넓은 도량 곳곳에는 8~10기의 비석(碑石)이 서있었는데 그 비석에는 호랑이 상(像)이 조각되어 있었다.
어떤 큰스님께서 그 도량을 시찰하시고 다른 곳으로 성지순례를 하신다기에 나도 따라나서면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저 호랑이 비석에 손을 다 대고 오겠습니다.
걸어서 그 비석을 돌려면 30분~40분이 걸릴 수 있는 넓은 거리였으나 어느새 나의 몸은 공중을 날아올라 그 비석에다 손을 대고 성지순례를 따라 나서는 꿈이었다
옛 어른스님들의 말씀에 마음먹은 것은 문서가 되어지고 행동하는 것은 사진에 담겨지며 언설(言說)은 녹음으로 감긴다고 하신 말씀이 새삼 되새겨지는 꿈이었다, 더더욱 깊고 바른 마음으로 불보살님전에 서는 제자가 되어야겠다 " 라시며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우리절의 불사를 하라는 계시를 명받은 듯 싶어시다며
봉정암 기도길에 오르기로 결심을 굳히시고 신도들을 격려해 기도회를 결성해 출발하게 되는 데 처사 3사람에 보살들이 7명
스님을 포함하면 11명이 출발한 이야기는 아렇게 꿈과 같은 실마리로 시작됩니다.
강원도는 구비 구비 절승으로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는 산과 계곡이 아침햇살에 눈부시다.차안에서 창을 통해 보는 바깥 세상은 미명에 쌓여있고 우리들의 순례길은 스님의 법문과 재미난 이야기 꽃이 화제 만발하는 즈음 막 홍천 나들목을 나서서 내릴무렵이다.
백담사 앞 계곡에는 돌과 물이 더불어 한 경치를 이룬다 내 건너에는 만해 한용운이 머물러 오도송을 얻었던 장소이기도 한 백담사가 희미하게 겨울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실루엣만 드러난다.
예전엔 수렴동 산장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 도움을 주었지만 이제는 관리사무소겸 대피소로 거듭 난 아담한 정취가 깃들여져있다
멀고도 험한 순례길의 고단함도 잊고서 보살님들과 스님의 발걸음에는 자욱마다 석가세존의 사리보탑을 친견하러 가는 정성이 담겨있는 듯...
발길 닿는곳 마다 시리도록 맑은 물과 바윗돌이 설악의 내면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너들 강 지역이 이젠 국립공원관리 공단측의 배려로 안전한 산행을 산을 찾는 이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듯...
잔설과 맑은 바람소리 계곡에 미끄러지는 물소리 겨울과 봄이 만나는 햇살에 소나무 잔가지가 애잔스러히 손짓하는 사이를 가고 있는 백화사 기도회원님들 ...스님을 모시고 화기 애애 웃음꽃이 만발 하였었지요.
오직 올 곧은 소나무처럼 우리의 마음도 정진에 매진 하리라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어가는 낙락장송 기도길의 산길엔 금강송이 눈부신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네 인생은 먼 길을 가는 나그네처럼 아득한 고행의 길은 아닐까?(혜성스님과 서정명덕님 보살님이 나란히 걸어 가시고 계시다.)
봉화의 춘양목 백두산의 금강송 혹은 홍송 적송 모두 이 나무를 일컫고 있지만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자태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명상 기도문의 글귀가 떠오르는 바위 ..좌우를 품고 침묵하며 바람과 눈으로 일러주며 산과 들에 여든 여덟번째 절을 함니다
영시암!조선 중기 유학자 김창흡이 개인 원찰로 세운것을 지금 그 집안 후손들이 중창한다고 설명하는 보살님의 설명도 좋지만 산중에서 따끈한 당귀차를 한잔 선사하시며 피로를 풀게 해주신 은헤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서...
스님께서는 다녀 오시는 길로 바로 봉정암에서의 하루 기도일기를 보내주셔서 여기 스님 일기를 올려놓습니다.
"봉정암 일기
2009/03/14~15 (음, 기축,2월 18~19)
사무처리를 하는 중 봉정암으로 氣운영이 나왔다. 어떻게 조정을 할까?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다녀오라 신다 (여러 보살님들과 함께)
기도회향을 몇, 일 앞두고 대중에 알렸더니 함께 봉정암으로 동행할 인원이 짜여졌다
갑자기 삼월의 따뜻하던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설악산에는 눈이 쌓여 통행이 어렵다고 뉴스에서는 설악의 설경을 비춰주고 있었다
몇, 분의 보살님들께서는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담정거사님 께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신데 어쩌랴, 산행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가질 때 “나는 혼자라도 갈 것입니다”
마음이 내키시지 않으신 분은 오시지 마십시오, 간곡하지만 단호히 잘라 말했다
스님께서 가신다면 저도 따라 갈 겁니다. 혜광심 보살님께서 동참을 하자 술렁이던 마음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마지막 점검들을 하고 헤어졌다
14일 새벽 05시 우리일행은 설악산 봉정암을 향해 출발은 했는데 왜 이리 추운지
차창을 스며드는 날씨는 발이 시려오고 가는 내내 표현할 수 없는 걱정이 앞서기만 하다
태연한척 눈을 감고 자성불에 맡겨 둘 수밖에........
아침햇살이 늦은 잠을 깨면서 온 누리를 비쳐오고 백담사 검문소를 통과하면서 일행들은 각자의 환희심에 들뜨고 나도 조금씩 걱정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산새소리 맑고 흐르는 물소리 은혜로움 그대로, 한권씩의 법화경은 장관을 이루고 얼음바닥 삐죽이 고개 내민 돌부리들은 석가세존 탄생의 연꽃송이와 무엇이 다르랴,
우려했던 날씨는 봄 소풍이 따로 없고, 最寂의 상태와 최고의 고마움 다리니와 주력기도는 콧노래로 흥겹고
한 걸음 한걸음 그대로가 설법이요, 한 걸음 한걸음 설악의 법신불은 웃음을 토해내며 그 큰 품안을 벌려 우리일행을 따뜻이 맞이해준다. 모두가모두가 행복한 산행이다
아이젠을 신고 한발 한발 내디딘 발걸음은 봉정암 입구에 섰다
하얀 백설의, 묘법연화 푼다리카여, 봉정암이 우리를 반기며 저만치 백련으로 피어있다
방사를 배정받고 짐들을 내려놓고 큰법당을 들려 사리탑에 오르면서 걷는 모습들은 뒤뚱뒤뚱 평귄을 닮은 종종걸음을 쳐야만 한다. "
추위와 눈이 기다릴지도 모른다며 전날 저녁 늦은 뉴스에 긴장하며 출발하였지만 설악산은 의외로 맑은 물소리와 청정계곡이 우리 일행을 반겨 주었다 그 산의 고마움 부처님의 가피를 흠씬 받고서 가는 도중도중 일행은 웃음꽃으로 외려 산수를 즐기며 평길을 오르막 보다 더 오래 즐기며 걸었다...근 데 김처사님은 왜 뒷 줄에 서서 모자만 보여주시는지요.
우측부터 본인 담정,서정명덕 보살님,
지나온 길이 백담사로 부터 8.4키로 앞으로 봉정암까지는 2.1키로 많이 걸었죠 아마 이곳까지 오는데 4시간가량이 소모되었죠
어느땐가 온 계곡이 흙으로 채워져 있었을 곳에 억년 세월이 풍화 되어 앙상한 거대 바위가 병풍을 두르고 있으니 이 모습이 설악의 매력일것입니다
'◀가족일지▶ > 도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 108 배에 들어 (3 ) (0) | 2009.03.22 |
---|---|
명상 108배 (2) (0) | 2009.03.21 |
명상 108 배기도에 들면서(1) (0) | 2009.03.20 |
봉정암 품안에서- 사진은 문화재 답사팀이 찍은것을 잠시... (0) | 2009.03.19 |
아! 여기가 봉정암...<사진> 김철한 처사님 작품 (0) | 2009.03.19 |